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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제4시집 어느 겨울밤 이야기를 출간한 지 11년만에 출간한 시집
표제시가 된 <<담배꽁초>>라는 제목의 시
한 사람을 보고 싶어 찾았다.
그 집에서 오래된 LP판으로 흘러나오는
매우 편안한 오래된 팝송을 들으며
보고 싶었던 사람의 따뜻함을 본다.
한 잔의 차를 마시고 앉았다.
오랜만에 느끼는 따뜻한 쉼
발아래 담배꽁초 누군가의 근심이
오래도록 불태워진 흔적을 물고 누웠다.
나의 근심보다 짠하게 드러누운 근심이
남은 안간힘으로 바닥을 붙들고 누워있는가 싶다.
담배꽁초 하나에 갇힌 수많은 근심들
바닥에 흩어진 근심들이 여전히
그 근심을 붙들고 있나보다
순간 나도 들킨 듯 눈가에 맺히는 이슬은 누구의 것인가?
하나의 담배꽁초에도 눈물이 맺혀 보이는데
산 사람이야 말해 무엇해.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랴.
제1부 첫번 째 시
<<길이 있었다>>
세상이
벽으로 둘러싸인 성처럼
내 발길 가는 곳마다
한 발짝 내딛기도 어려웠다.
그래도 희미한 길 끝에
아스라이 사람이 보여
그 보이는 길을 따라
의문 없이 걸었다.
앞이 막혀 보였지만
그렇게 걸어간 날
세상은 내게 다가와
그대로 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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