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효 2008. 11. 16. 20:18

하늘 하늘
옹알거리다가
볕을 따다가
하늘에 두고온 그림자를 본다.

거리에 가득한 꽃들이
거리에 가득한 낙엽들이

하늘 하늘
옹알거리다 말고
어둠을 따다가
하늘에 두고온 그림자를 본다

아무도 없이
나만 남은 거리를 따라가다

저 먼 발치에 꽃이 피어
달음질치듯 내게로 와

활짝 화알짝 웃기만 하자.
자신도 멋없이 웃으며 길을 간다.

사람살이가 그렇게
멋없이 웃어도 좋은 거라면

세상에 꽃 아닌 것 없이 찬양할 것을
세상에 사랑 아닌 것 없이 빛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