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세상/내가 쓰는 시
한밭벌에서 - 거리 4
김형효
2007. 5. 1. 16:52
지구의 자전을 돕느라고
차 바퀴가 돈다.
지구의 공전을 돕느라고
나도 따라 돌고 돈다.
자전과 공전의 기억 속에
너도 나도 길 잃은 나그네
자전과 공전의 기억 속에
꽃 나비가 난다.
자전과 공전의 기억 속에
꽃이 지고 꽃이 핀다.
자전과 공전의 기억 속에
밤과 낮이 서로를 외면한다.
그렇게 사람과 사람 속에
희비극의 교차로를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