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르익어 간다.
꽃은 봄날을 밝히는 전령이지.
그렇게 봄날이지만,
홀로 외로운 꽃을 보면 망연자실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로 찬란하고 홀로 아름다운 자태를 보면
나도 그리 살고 싶어진다.
그렇다면 그 외로움도 쓸쓸도 안타까움도 견딜 수 있을 듯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꽃이 동무를 이루고
마실을 이룬 모습을 보면
조화의 아름다움은 홀로 찬란한 것보다
훨씬 더 낫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나도 사람 속에서 사람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명령을 수행하는 인간이란 생각이 든다.
날개를 편 꽃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하다.
활짝 편 꽃 잎이 날개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를 것만 같다.
훨훨 그 어떤 모진 시련도 아픔도 다 이기고
하얗고 노랗고 빨갛게......, 일곱색깔 쌍무지개 같이 웃으며
그렇게 그렇게 날아오를 것만 같다.
거기 평화가 날개를 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