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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바다와 자전거가 있는 풍경이라는 포스터~! 영화 <일포스티노>다.

by 김형효 2009. 10. 31.

오늘, 다시 일포스티노를 사색하며 보기로 한다.

필자의 눈에는 영화, 이상의 영화다.

아름다운 서정으로 가득한 인간의 고향이 자연임을 보게 하고

그곳에서 꽃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아름다운 것은 사람 향기가 넘치고 넘쳐서 바람이 되어 부는 것이다. 

 

바람이 속삭임이 되어 불어오고

바닷물은 공유가 넘치는 영혼으로 서정을 풍요롭게 하는

사랑이 넘치는 섬에서 시(詩)를 매개로 아름다운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사람들은 말한다. 바라본 것에 대하여

사람들의 말이란 결국 바라본 것에 대하여

생각의 관에 차곡 차곡 쌓아 두고 묵혀 두었다가

결국 그것들을 그 관을 통해서 입으로 흘려 보낸다.

 

사람들은 보고 생각한다.

그것을 통해 말이 되고 체계가 서고 

생의 방편을 만들고 그런 방편들을 통해 인생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공간의 틀 속에서 사유가 이루어지고

그 사유는 결정을 이룬다. 그 결정된 사유가 사람의 궁극과 실존을 규정한다.

 

그것은 순전한 자유의지만은 아니다.

힘없는 나약함으로 처량해지기도 하고

몰골을 드러내보이기도 하고 몰골을 드러내보이기가 싫어서 숨어들기도 한다.

 

하나의 생각과 공간의 틀을 돌아 배회하다가

멈칫멈칫...,

 

그것이 인간의 일상이며

그것은 실존에 대한 사색을 인정해야하는 인간의 아름다운 전형이다.

 

보고 싶은 영상, 친구처럼 그리움이 쌓이는 영화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처음 보았던 영화다.

 

그 후로도 몇 차례를 다시 보았지만,

처음 겪은 그리움처럼 다시 보고 또 보고 싶은 영화다.

 

일 포스티노~!

사랑을 가르치는 시인 파블로 네루다~!

칠레의 혁명 시인 그의 삶은 아름다웠는가?

그를 아는 것도 행복하다.

 

영화 속 파블로 네루다~!

그에게 우편물을 배달하던 우편배달부 마리노와 그가 만남으로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짙은 고발트 색의 바다를 걷기도 하고

파블로 네루다의 서재를 기웃거리기도 하고

그러던 어느날 마리노는 말한다.

 

 

영화 '일 포스티노'의 주인공 마리오는 대(大)시인 네루다에게 얘기합니다.

 '시는 시인의 것이 아니라, 그 시를 좋아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네루다가 들은 마리오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시인에게는 최대의 찬사가 될 수 있는 이야기다.

시를 쓰는 사람에게 그런 독자가 있다면 시인은 진정 행복할 것이다.

시인의 글이 독자가 주인이 되어 다가올 때, 그야말로 최상의 아름다운 경험이 될 것이다. 

안토니오스 카르메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섬으로 망명해 왔을 때,

그 곳의 순수한 청년 우체부 마리오 루폴로와 나눈 우정을 다룬 이야기다.

 

마리오 루폴로는 외진 어촌에서 살고 있는 순박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우체부 생활을 하면서 네루다와 교제를 나누기 시작하고,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과, 은유, 그리고 시 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때 베아트리체라는 여자와 마리오의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한 네루다!

마리오는 그녀와 만나 사랑을 알게 되고 결혼하였다.

 

얼마 후 네루다는 칠레로 돌아가게 되었고

마리오는 현실에 대한 인식의 눈을 떴고

처음으로 집회에 나간 그날 진압대 소동의 여파로 깔려 죽고 말았다.

 

허망한 마무리 같지만, 영화의 풀 스토리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다 보여준다.

한편의 파스텔한 풍경화를 보는 느낌의 아늑함은 더할 나위없는 아름다운 서정으로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