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따라가고 싶다.
개성 선죽교 근처에 능수버들은 볼 수 있을까?
가고 싶지!
가고 싶어!
밍그적이는 어눌한 말투에 스민 진실을 우리는 알고 있지.
흰머리 날리는 나이에
어린 소년 소녀의 말법으로 따라가고 싶은
남북 철도 시범운행을 보는 눈 빛에 슬며시
스치는 슬픔은 56년의 세월을 묻어두고 반짝였다.
궤도를 벗어난 고향을 떠나온지 수 십년
궤도를 찾은 열차를 따라 가고 싶은 흰머리 소년과
궤도를 찾은 열차를 따라가고 싶은 흰머리 소녀가
철길 근처를 서성이다 만나 함께 눈물 맛을 본다.
짜다.
멀리 궤도를 타고 가는 열차의 창문 밖으로 손 꽃 핀다.
멀리 궤도를 타고 가는 열차의 창문 밖으로 꽃 손질이다.
그렇게 가고 그렇게 오는 것이 통일열차다.
그렇게 가고 오는 것 그렇게 오고 가는 것 그렇게 통일열차는 달리는 거다.
밥을 먹다.
머뭇거리다 멈춘 눈물이 나를 적신다.
종일토록 나의 모든 기능은 멈추어 섰다.
거리에서 걸음을 멈추고 감격에 소리쳐 울어야 할 감격이 얼마나 더 남은 걸까?
정주영 선생의 소떼 몰이 행군과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이야기들
그리고 하늘 길, 땅 길, 바닷 길 그리고 사람의 길,
그 길을 따라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가 가야할 역사의 길도 거기 있다.
얼마나 더 많은 감격의 날들이 우리 앞에 놓여질까?
시범적인 일에서 실제적인 일로 이어져갈 그 날들을 위해
오늘 눈물 속 깊이 맺힌 것들이 꽃 되어 필 날을 기원해보자.
비무장지대가 민족의 꽃대가 되어 활짝 피어날 통일의 꽃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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