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또 다른 고향~! 바다와 갯벌과 기억 속의 그리운 추억들......,
들과 산과 마을과 길과 길들.......,
저 멀리 산 기슭 그리고 억새풀 흰수염 너머의 아련함처럼 과거의 나는 안녕할까?
과거의 사람들, 과거의 추억들, 과거의 흔적들은 안녕할까?
나는 어디에 있을까?
어디에 있을까?
아버지가 잡아온 생선
우리의 생존의 끈이 되어주었던
몇 마리의 생선을 팔러 나간 어머니를 기다리던 나는
지금 어디쯤에 있나?
어디에 있을까?
나지막한 재를 넘나들던
8남매의 생존의 끈을 끌어주었던
천하장사처럼 이 동네 저 동네 걸음 걸었던 검은 머리 내 어머니는
지금 어디쯤에 있나?
어디에 있을까?
다리께 메고 삽도 어깨 걸쳐 메고
우리의 생존을 위해 강인했던
삽질로 수많은 날들을 갯벌 바다로 길을 열었던 내 아버지는
지금 어디쯤에 있나?
어디에 있을까?
갯벌에 나가 놀며
우리의 생명 같은 추억을 나누었던
그렇게 유년의 꿈을 함께 키웠던 나의 동무들은
지금 어디쯤에 있나?
어디에 있을까?
줄줄이 함께 걸으며
서로가 서로의 어깨를 걸고 꿈꾸었던
아련한 등잔불의 추억을 함께하며 깊은 사랑이던 별빛 같고 달빛 같던 형제들은
지금 어디쯤에 있나?
어디에 있을까?
내가 한 걸음 걸으면
내 등 뒤로 뒷걸음 쫓아오던
아련한 기억속의 고향산 산마루와 산을 비추었던 별과 달은
지금 어디쯤에 있나?
어디에 있을까?
머리 한 번 쓰다듬고
우리의 기억 속에 줄줄이 사랑이던
내 고향의 아짐과 아제 그리고 늙은 형님들은
지금 어디쯤에 있을까?
지금 나는
낯설은 고향, 낯설은 동무
나도 내가 낯설어지는 나이
불혹의 세월 저편에 나는
지금 어디에서 나를 찾아야 하나?
집 나간 나처럼
내가 나를 찾지 못하고
허공 중에 공허로움으로
강물에 낚싯대를 드리운 것처럼
지금 내가 낯설다.
낯익은 나는 어디로 가 있나?
나는 나를 위해 지금의 나를 떠나고 싶다.
그렇게 나를 떠나 나에게로 가고 싶다.
속없는 세월 저편에 어릿광대 같은 유년의 세월로
머나먼 꿈길 같은 아련한 추억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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