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사는 세상/내가 쓰는 시

어느 겨울밤 이야기

by 김형효 2008. 1. 15.

겨울 바람이 불어오면
사레 긴 밭에 헐벗은 눈물도 함께 오네.

까막득히 어두운 날, 밝은 웃음 안고 오실
젊은 엄마 품이 그리워 울음울던 어린 시절

동무갈 시간도 아닌 세찬 겨울 바람에
내 눈물은 사시나무처럼 가혹하게 떨고 있었네.

이제 어머니는 고희(古希)를 넘기신 주름이 깊고
그때 어린 눈물 흘리던 누이는

저보다 훌쩍 커버린 아이의 엄마 되었네.

바람이 시리고 북풍부는 겨울 밤이 그리워
어린 누이도 어머니도 날 눈물 젖게 하네.

 




'내가 사는 세상 > 내가 쓰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이와 겨울 들판  (0) 2008.01.16
낯선 여인과의 대화  (0) 2008.01.15
  (0) 2008.01.14
사랑  (0) 2008.01.11
삶에 의미가 혼돈일 때- 사색  (0) 2008.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