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범라워띠(네팔 기자)
의역 : 시인 김형효
꽃이여!
나를 위해 꽃망울을 피우려했거든
꽃문을 닫아주오.
여명을 밝히는 태양이어.
노을을 물들이는 태양이어.
나를 위해 물들이고 밝히려 했거든
그만 멈춰주오.
화창한 봄날의 생기를 안고 오는 봄이어.
날 반기려고 봄을 안고 오는 것이었거든
그 또한 멈춰주오.
뻐꾹새여! 뻐꾹새여!
그 애�은 울음이 혹여 나를 그리며 우는 것이거든
그만 울음을 멈춰주오.
가까운 친척들과 친구들이어
혹여 내 안부를 묻고 싶거든
그 물음도 멈추어 주오.
폭포 물이 떨어지면서
휘파람부는 소리가 날 부르는 노래라면
그만 그 노래를 멈추게 해주오.
내 꿈 속에서 희망했던 궁전의 모습들
이제는 평화를 찾아
그 궁전 속에 잠들기를 바란다 전해주오.
고향의 산하, 그리운 당신이어!
그 그리움이 내 안부를 묻거든
아직 알지 못한다 전해주오.
내 사랑이어!
내가 그대를 품지 못했오.
내가 그대를 품지 못하는 것은
당신의 삶을 품지 못한 것이오.
지금 내가 어쩔 수 없다해도
분명 그것은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이오.
이제는 흐르는 눈물을 멈추시오.
그대의 생활 속에
그대가 나를 위해 흘렸던 눈물
그대여!
이제 곧 밝은 날이 오리니,
그대여!
내가 그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오.
바로 거기, 바로 그곳에서
당신과 내가 만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으리오.
생활 1
떨어진 꽃을 주어
꽃 목걸이를 만들어 걸어주고 싶었다네.
내 마음도 모르고 떨어진 꽃은
삽시에 사그라들고 말았네.
상처로 얼룩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서
소설을 쓰고 싶었다네.
돌아서 생각에 잠길 틈도 없이
내가 상처로 얼룩이지고 말았네.
시인이 되어 시를 쓰고 싶었다네.
그런데 내 삶이 내가 쓰려던 시가 되었네.
미래의 어린이에게
아름다운 축하글을 쓰고 싶었다네.
환영한다고......
그런데 나는 저주의 글처럼 되어버렸네.
시인은 그래서
높은 하늘에 머물고
해와 달처럼 머무는 것인가?
그 아픔처럼......
누구의 말은 시가 되었고
누구의 말은 그저 말,
그저 나의 이야기도
내 삶의 넋두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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