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왜 비는 멈추지 않는가?
대체 알 수 없는 카트만두의 밤
뜬 눈으로 조상의 나라에서
촛불이 밝혀지는 장면을 본다.
슬프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은
이런 해괴한 절망!
왜 비는 멈추지 않는가?
대체 알 수 없는 카트만두의 밤
눈 감은 하늘 조상의 나라에서
어둠이 빛을 밝히는 장면을 본다.
웃기지도 않고 눈물도 나지 않는
이런 망측한 슬픔!
위도 아래도 모두 다 인간의 일,
같은 하늘 아래 몸을 뒤척이며 잠꼬대하는 인간의 일
어떤 것이 옳고 어떤 것이 그른가는 모두가 다 안다.
바로 양심의 눈으로 보면 답은 하나다.
그러나, 사람들은 때로 혹은 자주 양심의 눈을 감는다.
사리사욕의 눈이 양심의 눈을 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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