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일대 꽃이 만발하다귀국 후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다 머물고 있는 곳이 수원이다. 한 달 보름사이 전국을 종횡으로 세 차례 그리고 다시 진주를 거쳐 수원에 왔다. 지금은 강원도 장평의 금당계곡이다.
떠나오기 전 주말을 맞아 화성주변을 걸었다. 무릉도원이라 할만한 골 깊은 금당계곡에서 여운이 남는 화성 길에 대한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 겸연쩍기도 하지만 그 여운을 전하고 싶어졌다. 지난 주말 화성 안쪽에는 온갖 꽃들이 만발했다. 멀리서 화성 안을 바라보면 꽃들이 환한 미소를 짓게 하였다. 이미 화성 행궁길과 화성공원은 수차례 걸었다. 하지만 여행자의 시선으로 걸어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먼저 장안공원 관광안내소를 찾았다. 필자가 동유럽을 여행했던 여행기를 E-수원뉴스 장안공원에 있는 관광안내소 안 풍경이다. 주말인데도 수원을 알리는 일에 열심인 관광안내원들과 관광객들
개나리, 진달래, 복사꽃, 능금꽃 노랫말처럼 불러도 될 정도로 다양한 꽃들이 만발한 화성이다. 성곽 안과 밖의 길이 춤사위처럼 멋지다. 사실 익숙한 지역을 관광할 때는 관광안내소는 찾지 않는다. 그런데 처음 찾은 장안공원 관광안내소는 동유럽의 그 어느 곳 못지않았다. 정처를 못 찾은 여행객처럼 여행한다고 말한 기자다. 하지만 이제 수원은 도회지의 인상보다 푸근한 고향처럼 정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절로 잘 갖추어진 관광안내소의 폼새에 홀로 기분이 좋아졌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수원을 성심성의껏 알리고 자신의 직분에 충실한 관광안내소 직원들을 찾아 격려를 해주신다면 더없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관광안내소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자판음료라도 청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그리 못했다. 나중에는 꼭 인사를 청할 생각이다. 사실 수원 화성을 알린다는 것은 비단 수원을 알리는 것만이 아닌 한국을 대표하는 명소를 알리는 일이기도 하다. 사진을 찍고 관광안내소와 화성인근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홀로 취재하며 생각했다. 몸도 마음도 그 어떤 것에도 걸림없이 마음을 편하게 하고 여행을 걷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평소 찾아보지도 않던 관광안내소도 찾아본 것이다. 한 어린이가 봄날의 향기를 안고 뛰는 느낌이다. 비누거품을 일으켜 멋을 내는 곳을 지날 때 한 컷 담아보았다. 팔도 소상공인들의 부스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어우러져 있었다. 잠시 후에는 장안공원에서 한참을 앉아 화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성을 따라 피어 있는 꽃을 눈 길 따라 거슬러 가보았다. 발 빠르게 화성을 둘러보려는 관광객들이 화성열차를 타고 지나간다. 저 멀리 꽃이 만발한 산길을 걷고 싶은 마음에 걸음을 떼었다. 가다보니 매번 보던 풍경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셔터를 눌러가며 길을 가게 되었다. 성을 따라 걸으려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느낌을 따라 걸었더니 행궁 앞에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팔도의 농산물을 판매하는 장터 같기도 하고 아이들의 문화 체험장도 있었다. 많은 인파가 신풍루 앞에 진을 친 것을 보면 무예24기 공연이 열리는 것 같다. 남녀노소가 서로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보였다. 행사장을 한 바퀴 돌아보며 먹을거리, 살거리, 팔도의 특산물이나 경기도내 주요 도시의 관광명소 소개 등을 접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짧은 시간이었고 동행이 없이 홀로 걷는 걸음이었지만 편안한 사색과 함께 봄날의 한 때를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야말로 지난 주말의 수원 화성 주변은 인산인해였다. 관광객들의 말길을 따라 귀를 귀울였더니 벚꽃 축제도 있었던 듯하다. 화성을 따라 걸어보는 천천히 걸어서 2~3시간을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하기에 맞춤한 마음의 올레길이 화성 길인 듯하다. 행궁 앞을 지나 테마 거리에 들어섰다. 그리고 우연히도 신상옥 최은희 주연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1961년 촬영지라는 알림판을 보았다. 대단한 횡재를 한 기분으로 사진도 한 컷 찍어두었다. 숨은 명소를 찾은 것이다. 넉넉한 마음으로 걷다가 값진 여유를 선물 받은 주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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