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그릴라(SHANGRI-LA)의 땅, 네팔에서(16)
지난 13일 어챠르 바누벅타의 탄신일에는 네팔학회에서 대규모 탄신 행사가 열렸다. 우리의 초·중학교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대규모로 행사에 참여하였다. 한국에서 같으면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단을 환영하듯 하였다. 많은 학생들이 시인의 초상이 그려진 피켓을 들고 열렬히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학교 간에 경연을 펼쳤던 것이다. 아무튼 시인을 환호하고 그의 초상을 그린 피켓을 들고 환호하는 모습은 그 어느 곳에서도 본 적이 없는 진풍경이었다. 그것도 네팔왕국이 있을 당시 왕립학회였던 네팔학회에서 말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학술진흥재단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네팔학회는 바누박타의 탄신일 문학경연대회에 참가한 학생들로 가득했다. 그들의 열기는 한국의 과거 월드컵 열기처럼 느껴졌다. 기자는 행사가 끝나고 장내가 정리된 후 해당학교 교감인 수바스 브한다리(Subhash Bhandari)의 초청을 받아 다음날 벨리 뷰(Valley View English School)영어 학교에서 거행된 또 다른 바누벅타 탄신 축하 행사에 참석하였다. 행사장에서 기자는 사회자인 교감의 요청으로 단상에 올라 네팔말로 짧은 인사를 했다. 행사장에는 현직 교육부장관이 참석한 자리로 인사말이 끝나고 단상을 내려오자 교육부 장관이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네팔의 한 학교에 초청을 받았다. 현장에서 그동안 네팔에 대한 인상과 바누박타의 탄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뜻밖의 환대였다. 곧 이어 필자가 네팔에 대해 쓴 시를 네팔어로 번역한 사가르마타(에베레스트)라는 시가 네팔인 여성시인에 의해 낭송되기도 하였다. 또한 네팔의 Star FM 라디오에서 현장 소식을 생방송으로 전하던 중 인터뷰를 요청해와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다. 교감인 수바스 브한다리(Subhash Bhandari)와 교장 그리고 여러 선생님들과 대화를 갖고 한국어반을 개설하는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듣기도 했다. 뜻밖의 만남으로 향후 한국어과를 추진하기 위해 다시 접촉을 시도할 생각이다. 해당학교는 정규 10학년과정을 가르치는 학교다. 네팔은 대개의 학교가 10학년을 마친 후 다시 2년을 더다니는(+2)과정이 있다. 그리고 단과대학에 해당하는 학교에 진학을 하거나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인 바누박타의 피켓을 만들어 들고 온 학생들이 환호와 열광속에서 행사에 임하는 진지함을 보여주고 있다. 네팔 교육부 장관이 바누벅타 어차르야의 초상에 헌화하고 있다. 하늘바다(Sagarmatha)
김형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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