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웃는데, 무슨 이유들이 필요한가요? Together, smiling, what reasons do I need?
‘인천 AALA문학포럼’이 개최한 아시아·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 동안 꾸준히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강광)의 다양한 행사에 대한 정보와 활동 내용들을 이메일을 통해 수신해왔다. 하지만 의례적인 홍보성 메일로 이해하고 찬찬히 읽어보지 않았다. 며칠 전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네팔 이주노동자가 행사 무대에 오른다면 꼭 와주길 청했다. '평화를 위한 상상력의 연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건 행사는 지난 28∼30일 인천아트플랫폼과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렸는데 기자는 29일에 참석했다. 평소 안면이 있던 작가들과 인사를 나누고 특별히 네팔에서 초청되어온 작가 나라얀 와글레 씨를 만나 필자의 시집을 선물로 전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이번 행사에는 10여명의 외국인 작가들이 초청되었고 그들의 작품이 번역되어 소개되고 있었다. 특별히 주목할 만한 일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신이 평소 애송하던 자국의 시를 낭송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인천작가회의 정세훈 회장의 인사말이 끝나고 이미 한국인이 되어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주인공 베트남인 여성 하밍타잉과 파키스탄인 박이스라르가 행사를 진행하는 사회를 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말길을 따라 외국인 노동자이거나 다문화 가정을 이룬 주인공들이 시를 낭송하는 것이었다. 낯선 나라에 살면서 자신의 나라에 시를 낯선 나라의 언어로 소개하는 일은 그들 자신에게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문득 기자가 활동했던 지난 2년의 우크라이나 활동이 떠올랐다. 다르다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그들의 활동에 대해 보장하고 그들은 그 길을 따라 호응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살아 있을 때 서로 사랑하라 오, 다시발바르 살아 있을 때 서로 사랑하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남에게 아끼지 마라 가시 있는 말로 상처 주지마라 누군가를 궁지로 밀지마라 - 중략
우리의 목소리는 똑같이 나오고 - 후략 행사가 시작되고 막이 열렸다. 스크립트 화면이 올라간다. 큼지막한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다 함께 웃는데, 무슨 이유들이 필요한가요?" 웃음뿐이겠는가? 눈물도 마찬가지다. 기쁨이나 슬픔이나 모두 함께 절감하는 사회야말로 공동체로 가는 바른 길이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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