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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나의 여행기

국왕 퇴임한지 3년이 지났는데, 헌법 제정못해......,

by 김형효 2011. 6. 23.

 

상그릴라(sangli-ra)의 땅, 네팔에서(8)

한 정당의 당원이 기자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수도 카트만두에 주요언론사 기자들이 이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그곳에는 기자와 인연이 있거나 만남을 가진 적이 있는 기자들도 있었다. 

그 중 비쉬누 니스투리는 전 네팔기자협회 회장이며 만해실천대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기자다. 5년전 인터뷰를 가진 바 있다. 3년 전에는 인터뷰를 갖고도 기사를 작성하지 못했다. 3년전 인터뷰는 국왕이 물러나고 혼란스런 네팔의 발전에 대한 주제였다. 

그는 네팔의 행정과 지역편제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네팔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간이었다. 험준한 히말라야는 네팔의 축복이며 발전의 저해요소란 사실을 그때 알았다.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거리상으로 멀고 먼 히말이 문제다. 선뜻 이해가 쉽지 않으리라. 

 

도로가 경계가 삼엄하다. 완전무장한 경찰들이 네팔 주요거리를 장악하고 있다.

거친 도로교통 상태가 네팔의 변화를 보여준다. 타멜 중심 거리의 오토바이 행렬이다.

그것은 눈앞에 보이는 곳을 가는 데도 깊은 계곡 때문에 2주간 넘게 걸리는 곳이 있다. 반면 눈에 보이지 않지만, 2~3일이며 가닿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이런 현실 때문에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나라얀 와글레는 네팔의 한 언론사 편집인이다. 그는 한 달 전에 alla문학축전에 초청되기도 하였다.

불안하고 어수선한 일상을 사는 네팔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것은 놀라움들이다. 가끔은 그 놀라움에 경탄스럽다가도 기자는 그런 모습에 가끔씩 화가 치밀기도 한다. 오토바이로 극악할 정도로 나쁜 공기를 마시며 강의를 하러 다닌다. 오토바이 뒷좌석에서 길가다 차에 치일뻔한 사람과 오토바이에 치일뻔한 사람을 목격한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토바이 뒷좌석에서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기자는 놀라서 아찔한데 그들은 천진난만한 소년 소녀처럼 웃는다. 기적같은 웃음이란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 상시적인 정치불안은 아무런 일도 아닌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일상에서 그들도 신문을 보고 뉴스를 보며 불평도 불만도 토로한다. 이제 그들이 분노할 시간만 남은 것일까?

아직도 신의 축복 안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듯하다. 신에 대한 믿음이 인간에게로 전해질 수 있다면 좋으련만,

 

오래도록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러메스의 부인과 두 딸, 큰 딸이 어린 동생을 안고 있다.

네팔을 찾을 때마다 일상적인 네팔의 정치적인 불안이 있었다. 현재도 정치불안은 여전하기만 하다. 네팔의 정치불안은 종횡으로 복잡하여 그 문제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세대, 계층, 지역, 당파, 그리고 종족간의 갈등까지 매우 복잡하다. 70년대 한국의 정치가 요즘 네팔과 비슷했을까? 

당시의 한국이 지금 네팔과 달랐다면 양당제 속에서 치열한 선명성 경쟁이 펼쳐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당내에서의 선명성 경쟁으로도 이어져 치열한 파당 혹은 당파를 이루었다. 사견이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의 발전에 그리 나쁜 영향을 미친 것만은 아닌 것으로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