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그릴라(SHANGRI-LA)의 땅, 네팔에서(9)
네팔에도 장마가 시작되었다. 동남아는 물론이고 서남아시아에서는 장마를 몬순이라고 한다. 아열대 지방의 장마는 우리가 생각하는 장마 이상이다. 여행객들은 이 계절만 피해서 여행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네팔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은 6월부터 8월은 반드시 피할 것을 권한다.
다파시라는 동네에 갔다. 가는 길에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옴짝없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어제 오후 카트만두 인근 도시인 파턴에 대규모 인파가 결집했다. 시위대인가 했다. 알고보니 축제가 있단다. 힘들어도 축제는 사람의 지친 일상을 극복하게 하는 윤활제가 되기도 한다. 2007년 여름 포카라를 거쳐 묵디낫 산행을 했다.
신부는 기자의 지인이다. 나이는 21세인줄 알고 있다. 대학을 마치기도 전에 결혼식을 하는 것이다. 그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 빌어본다. 돌조각을 하는 네팔 화가의 작업장 앞에 웃는 돼지상이 있었다. 흥미롭다. 사람도 웃지 못하는 세상이 많다. 돼지도 웃는 세상, 사람도 웃게 되기를, 토요일 오후에는 카트만두에서 7km정도 외곽을 달려 지인의 결혼식장을 찾았다. 먼줄 시인의 처제 결혼식이었다. 먼줄 시인은 네팔의 대표적인 음유시인이며 네팔공화국이 수립될 때 그의 시는 네팔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마당 한켠에 천막을 치고 손님을 접대하고 있었다. 색감이 다른 풍경이다. 그러나 엄연히 시골의 풍경은 국경을 초월하는 멋을 동반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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