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그릴라(SHANGRI-LA)의 땅, 네팔에서(34)
탄성과 놀라움으로 이어지는 여행은 공부하는 시간이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경이와 감탄이 이어지는 배움은 잊혀지지 않는 공부다. 찾아들고 스며드는 배움이다. 기자와 두 사람의 또 다른 지성이 경이로움과 감탄으로 가득한 길을 걸었다. 벅터푸르에는 아직 어둠이 찾아올 시간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감탄과 경이에 젖어있는 우리에게 빗방울이 몰아쳤다.
지난 기사에서도 네팔을 여행하려면 6월부터 8월만 피하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여름휴가를 쓴다. 이번에 여행을 온 두 분도 마찬가지로 여름휴가를 쓴 것이다. 네팔의 몬순(장마철)의 끄트머리가 8월이다. 멀리서 구름이 몰려오는 것을 본 성백선(신한은행 지점장)님이 비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린다. 불과 하루를 여행하고도 네팔의 하늘이 얼마나 정직한지 일기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벅터푸르를 떠나는 것은 고대왕국에 머물다 현대로 공간 이동을 하는 느낌을 준다. 현대와 고대 그리고 현대로 순간적으로 공간 이동을 하는 체험이다. 벅터푸르의 아치형 게이트를 나서거나 건물 벽과 벽 사이를 빠져나오는 일이 공간 이동의 순간이다. 놀라움에 머물지 않고 또 다른 명소를 찾아 길을 나섰다.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네팔인들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들은 여느 네팔인들처럼 한국에 대해 그리고 한국인에 대해 호의를 갖고 있었다. 두 사람을 안내한 기자에게는 네팔인처럼 대하며 비싸지 않은 찻값을 거절했다. 우리가 이해하는 네팔인들의 궁핍과 어려움 속에서 그들이 베푸는 작은 호의는 참으로 큰 마음을 나누는 것처럼 느껴졌다. 찻집에서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거침없이 쏟아지는 비를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 없었다.
사실 장구나라얀을 살펴보지 못한 아쉬움보다 나가라곳에서 바라볼 아침 히말라야 모습에 대한 기대가 컸다. 벅찬 둘째 날의 일정에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인 일행이 일찍 잠을 청했다. 다음 날 히말이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잠에서 깨야하는 이유도 있었다. 그리고 히말보다 멋진 계곡의 구름강에 눈길을 뺏긴 아침이 밝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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