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세기 신고 길을 떠날 때가 되었다.
가혹한 휴식으로 하루 하루와 싸우고 있는 사람,
24시간 곱하기 365일 무시무시한 시간이다.
속 모르는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시선, 안타깝다.
친구여!
그대 지금 당장 이 짚세기 신고 막걸리 통 행랑에 걸치고 길을 나서라!
그리고 험준 산령의 영마루에 올라
아리랑 춤판을 벌이며 세상사 시름을 집어 던져도
학생부군신위의 몸뚱아리는 너나 나나 매한가지다.
청춘은 아름답다.
소리쳐 고함,
속삭인 사랑,
모두가 아기자기 청춘이다.
화투판에 비옷 입은 신사가 낭만적이다.
퉁!
매한가지 낭만의 손짓을 한다.
청단이 청청한 무 국물 같은 상큼한 맛을 내는 듯하다.
흰 눈 내린 겨울 문풍지 때리는 바람 맞으며 아랫목을 파고 들던 기억이 새롭다.
철없던 시절 각하!
그 각하!의 시절에 대전 시장은 육군 대령 배아무개였단다.
웃기는 미얀마와 같은 나날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아부지의 아이가 아장아장 독재의 망령을 가슴에 비수로 품은 채
살금살금 권력의 심부를 파고드는 2007년 여름날......,
연 꽃 같은 혹은 수선화 같은 부드러운 미소로 포장하고
들킬 것 없던 시절 지 멋대로 가져다 지 것 만들던 시절을 추억하며
우리들 곁으로 미인계를 부리며 호젓하게 알량하게 버선발을 내딛는다.
무서운 독재의 시절, 아! 꿈 같은 각하!의 시절......,
날 보고 못생겼다고 못하고 안동 하회 탈을 닮았다고
날 보고 이매라더군,
그래 난 우리 민족의 정체성에 맞는 인물이라고
나의 내면적 세계도 민족의 자주성에 맞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고 한 술 더 떴지.
아! 나의 민족, 나의 피와 살과 뼈!
그렇게 우린 하나다.
독재의 망령도, 하회 탈 같이 못생긴 나의 자주성도
그렇게 거친 억압과 수탈의 민족 해방을 맞은 축복의 해방기념비를 찾았다.
보문산 기슭에서.....,
을유년 팔월 십오일 민족해방기념비가 그것이다.
정치판 개판 살판 말판 오만잡것들......,
우리 친구들 판이 훨 낫다.
그래 달이 내 마음을 밝히지.
그래 가로등은 내 앞 길을 밝히지.
저 가로등도 저 달도 무언가를 밝히지.
난 무엇을 하지.
친구는 무엇을 하지.
너는 나는 무엇을 하지.
너나 나나 누군가의 꽃등불이 되어 밝힐 수 있다면 좋겠다.
저 가로등과 저 달을 보며......,
난 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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