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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내가 쓰는 시

침통하다.

by 김형효 2007. 12. 19.

거짓이 아무런 의미가 되지 않는 것을 안 지금,

침통하다.

 

선을 권할 일이 아닌 것이 된 지금,

아니 악이 이기면 선이 된 지금,

침통하다.

 

어제도 울었고 오늘도 울었다.

눈물이 나오질 않아서 울고

눈물이 속으로 속으로 흘러넘쳐서 울었다.

침통하다.

 

진실이 아무런 의미가 되지 못한 오늘,

침통하다. 아프고 쓸쓸하다.

 

정의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웃음 지어야할 어린이들을 보면서

아프고 쓰리고 고통스럽고 침통하다.

 

우리는 그들에게 이 진실을 덮어버리고 그들에게 무어라 말해야 하나.

꾸역꾸역 그들의 질문을 참아내며

나는 미래를 향하는 사람을 향해 투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침통하다.

 

그런 내가 오늘 그들의 질문을 받고 할 말을 잃었다.

거짓을 해도 이기는 건가요?

그의 입으로 한 말도 상관없이 취임하게 되나요?

침통했다.

 

강단에서 할 말을 잃고 속으로 흘러 넘치는 역사의 강물같은

내 가슴 안의 눈물을 꾹꾹 눌러 참으며 한없이 울었다.

지금 이 쓸쓸과 씁쓸을 함께 할 이 없어서

홀로 인터넷방에서 시를 쓰며 울부짖는다.

침통해서......,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몽골 화가 님쿠가 그려준 그림 : 이 그림을 보며 저 소년처럼 잠을 청할까?

 

역사도 무의미요.

정의도 무의미요.

통일도 무의미요.

내 눈물도 가슴 시린 열정도

이제는 무의미의 강을 넘치려는가?

참담하다.

침통하다.

얼빠진 무감각의 경제대국이 되어가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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