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인 것들과 만나서
물적인 것들로 배를 채우다가
물적인 것이 채워주지 못하는 것을 발견한 사람
아! 끝없이 가련한 사람
물적인 것들에 자신의 영혼을 바치고 살다가
가득한 예금 통장과 부동산과 자동차에는
자신의 넋이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지만
사람들과는 소통하는 기억을 잊어버렸다.
아! 끝없이 가련한 사람
*허공을 가르는 갈매기의 꿈~~~! 그도 갈매기답게 살아가는 것일 것이다.
그도 아이의 어머니이거나 아이의 아버지일 것이다.
그도 형제가 있고 그도 가족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허공이 그를 안타깝게 부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허공이 그와 살자고 안타깝게 붙잡고 애원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람도 자신이 살고 있다고 자신만이 맹목이지만,
어쩌면 이 세상이 우리를 붙들고 애원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이제 그만 허덕임을 멈추라 사람이어~!
없이 사는 사람들은 날마다 죽겠다 말하지만
없이 사는 사람들은 간단하게 죽지 못한다.
자신의 영혼이 깃든 것들이 붙들어주기 때문이다.
자신의 영혼을 바친 사람이 곁에 꽃처럼 피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자리를 채우고 있는 영혼의 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하나 둘 자신의 자리에 들어 앉아 있음을 알기 때문에
아! 여기 끝없는 행복의 동산이 있다.
물적인 것들에 깃든 자신을 갖고 사는 사람들
살아가는 동안의 편리가 좋다.
없이 사는 사람들도 그것쯤은 모두 알고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울음을 갖고 태어나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물적인 것들과 산다.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물적인 것은 사람 밖의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울음을 안고 있는 사람들
울음 안에 깃든 영혼을 보라~!
그대들의 꿈이 나약한 꿈이 아니기를
그대들의 꿈이 주검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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