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80 길 따라 가는 나그네 가던 길이었다. 어딘지 모르던 길을 오는 길이었다. 어디에서 오는 지 모르는길을 단지 사람은 길이란 사실에 맡길 것 다 맡기고 가고 오는 것이었다. 바람이 불었다. 부는 바람결을 따라 안녕을 묻고 노래를 부르며 그렇게 오가는 것이었다. 꿈처럼 길었다. 길과 길이 만나 어울리는 시간들 머언 먼 동.. 2008. 1. 18. 잎새의 눈물 흔들리는 것들을 위로할 길은 없나! 깊은 밤, 찬바람에 흩날리는 것들 그런 것들을 위로할 길은 없나! 정처없이 흔들리며 어느 곳에 어떻게 놓여질 지 알 길 없는 그런 것들을 위로할 길은 없나! 봄 날의 길을 내는 싹들, 그 아지(芽枝)를 뒤덮은 낙엽들 희망을 품고 썩어간 낙엽들도 바람처럼 새처럼 하.. 2008. 1. 18. 그리움에 빠진 눈물 그 아침도 칠흙같이 어두운 밤 두려움 때문에 눈을 감았다. 어둠이 두려워 잠들지 못하고 맞이한 동녘해도 무서움증을 느끼게 했다. 어둠과 적막 그리고 차갑고 세찬 바람 탓에 여민 옷깃 사이로도 시린 날을 지새던 그 날 달빛에 그늘진 처마 끝이 흔들릴 때 나도 울었다. 무서웠다. 천둥소리도 흔들리.. 2008. 1. 18. 어린이와 겨울 들판 겨울 들판은 을씨년스럽고 슬프다. 그렇다해도 어린 아이의 뾰로통하게 굳은 입처럼 안에서 다짐하는 속말처럼 쉬임없는 꿈틀거림이 있다. 웅크린 소란이 있어 활기가 넘치는 들판은 겉모습과는 다르다. 찬란한 황금빛 가을녘이나 짙푸른 여름처럼 화려한 잔치는 보이지 않지만 그 차가움 안에 소중.. 2008. 1. 16. 이전 1 ··· 139 140 141 142 143 144 145 ··· 1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