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80 한밭벌에서 - 거리 7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이 있었구나. 쓸쓸한 거리, 검은 강을 거닐며 아침이 상쾌하구나. 밤 새 마신 소주잔이 속을 쓰리게 하듯 도시의 밤거리도 쓸쓸하구나. 그들이 없다면 새벽 검은 강 줄기 이룬 거리는 깨어나지 못하리. 흰색의 X 자로 안전표지판을 삼은 거리의 청소부들이 검은 강의 쓸쓸함을 쓸.. 2007. 5. 11. 대전의 택시 드라이버 - 6 일상을 건강하게 보내는 데는 지친 몸을 달래는 것처럼 중요한 일도 없는 듯하다. 사람은 일상에 젖는다. 그러나 그 일상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려면 자신을 잘 달래주어야 한다. 그것은 타인이 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만의 일 자신의 일이다. 택시 드라이버에게는 매 순간순간이 긴장되는 시간이니 더.. 2007. 5. 11. 한밭벌에서 - 거리 6 봄날의 가로를 달릴 때면 보이지 않는 것들, 봄날의 가로를 천천히 걸으며 나무에 기대면 나무가 속삭이듯 나를 향해 잎눈을 틔운다. 마치 비오는 날 호수에 떨어지는 빗방울 같은 물보조개 물보조개 같은 나무의 잎눈을 보면 나도 그처럼 앙증맞은 소년이고 싶다. 나도 그처럼 귀여운 소녀이고 싶다. .. 2007. 5. 8. 5월 5일 목포의 웨딩팰리스에서 내가 본 주례사 2002년 두 사람의 예술가인 조각공예가 신랑과 도예가 부부의 결혼식 주례에 이어 두번째인 주례를 보게 되었다. 미숙아처럼 사는 내게 주례를 청한 분에게 민망합니다. 민망해요. 라는 말로 거절을 시도했지만, 계속되는 요청에 임할 수 밖에 없었다. 봄날 주변에서 꽃 길을 열어가는 사람들에게 띄우.. 2007. 5. 7. 이전 1 ···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