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세상/내가 쓰는 시112 잎새의 눈물 흔들리는 것들을 위로할 길은 없나! 깊은 밤, 찬바람에 흩날리는 것들 그런 것들을 위로할 길은 없나! 정처없이 흔들리며 어느 곳에 어떻게 놓여질 지 알 길 없는 그런 것들을 위로할 길은 없나! 봄 날의 길을 내는 싹들, 그 아지(芽枝)를 뒤덮은 낙엽들 희망을 품고 썩어간 낙엽들도 바람처럼 새처럼 하.. 2008. 1. 18. 그리움에 빠진 눈물 그 아침도 칠흙같이 어두운 밤 두려움 때문에 눈을 감았다. 어둠이 두려워 잠들지 못하고 맞이한 동녘해도 무서움증을 느끼게 했다. 어둠과 적막 그리고 차갑고 세찬 바람 탓에 여민 옷깃 사이로도 시린 날을 지새던 그 날 달빛에 그늘진 처마 끝이 흔들릴 때 나도 울었다. 무서웠다. 천둥소리도 흔들리.. 2008. 1. 18. 어린이와 겨울 들판 겨울 들판은 을씨년스럽고 슬프다. 그렇다해도 어린 아이의 뾰로통하게 굳은 입처럼 안에서 다짐하는 속말처럼 쉬임없는 꿈틀거림이 있다. 웅크린 소란이 있어 활기가 넘치는 들판은 겉모습과는 다르다. 찬란한 황금빛 가을녘이나 짙푸른 여름처럼 화려한 잔치는 보이지 않지만 그 차가움 안에 소중.. 2008. 1. 16. 낯선 여인과의 대화 낯선 목소리의 35세 여인이 이별한 밤에는 전전반측의 그리움도 무너지고 공허한 쓸쓸만 아픈 세월의 문을 두드린다. 입신의 나이에 늙은 청년이 이별한 밤에는 그리움도 쓸쓸도 기거함없이 훌쩍훌쩍이며 아린 정념의 기웃거림으로 문만 두드리다 날이 샌다. 그녀도 청년도 그 마음이 그 마음이고 낯.. 2008. 1. 15.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