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세상/내가 쓰는 시112 어느 겨울밤 이야기 겨울 바람이 불어오면 사레 긴 밭에 헐벗은 눈물도 함께 오네. 까막득히 어두운 날, 밝은 웃음 안고 오실 젊은 엄마 품이 그리워 울음울던 어린 시절 동무갈 시간도 아닌 세찬 겨울 바람에 내 눈물은 사시나무처럼 가혹하게 떨고 있었네. 이제 어머니는 고희(古希)를 넘기신 주름이 깊고 그때 어린 눈물.. 2008. 1. 15. 길 길 김형효 길을 여니 꿈이었네. 가도 길 막힌 길 꿈을 보니 길이었네. 막힌 길 가도 길 뚫어져라 바라보는 시선 안에 갇힌 길 길이었네. 사람이 가고 비켜선 자리 길을 찾아 떠난 사람의 자리 길이 있네. 길이 막혀 돌아서니 거기 길이 있네. 돌아선 그 자리가 길이었네. 막혀 돌아간 그 길이 길이었네. * .. 2008. 1. 14. 사랑 온화한 열기를 품은 봄날이었다. 사랑을 손잡은 순간은, 푸른 봄날이었던 것이다. 나의 대답이 아지랑이처럼 스멀스멀거리는 동안 따뜻한 햇살로 내리는 사랑은 빨갛게 탔다. 꽃이여! 하고 부르는 짭은 노래는 천년사랑을 찍어 누르는 표신처럼 강했다. 옛날은 없고 미래만 있어 오늘이 즐거운 날 봄날.. 2008. 1. 11. 삶에 의미가 혼돈일 때- 사색 내 어깨도 추스르지 못하면서 타인의 처진 어깨를 보면 가슴이 아플 때, 나는 누구인가? 내 영혼이 쓰린 심장일 때 타인의 쓰린 가슴을 포근하게 다독일 심장이 남아있는 걸까? 아침이 버거워서 무지막지하게 머무는 바람처럼 혼돈스럽다. 나는 누구인가? 산다는 의미에 허덕이는 나를 보면 항상 내가 .. 2008. 1. 7.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