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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내가 쓰는 시112

초의선사의 집 풀잎을 걸쳐 입었다던 선사가 쓸쓸히 백사장을 걷는다. 기왓장이 옹골차게 들어찬 집 안에서 숨이 막힌 선사가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킨 것이다. 넓은 뜰의 무게에 짓눌린 선사가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선사의 가슴에 얹어진 자본의 무게가 선사를 놀라게 한 것이다. 초의가 짓이겨져 나풀거리자 선사.. 2007. 12. 6.
사랑의 진실 해가 지거나 뜨고 내가 가고 세월이 가고 달이 뜨거나 지고 세월을 따라가는 나를 보고 잠이 오는 줄도 모르고 바라보고 싶은 그대! 2007. 12. 6.
독백<인생은 하나의 흔적> 올 한 해의 낯선 만남 흔적일세. 정이라는 자국이 남은 삶의 길에 작은 자국하나 모두에게 의미 있게 남은 것이었기를......, 그렇게 물길 따라 자신을 띄우고 가는 낙엽처럼 하루살이가 물 흐름에 자신을 맡기듯 하지만 우리는 두 손 두 발로 지혜의 다리를 놓고 가잖아. 멀고 가까운 세월의 강을 바람.. 2007. 11. 30.
친구를 위하여 꿈을 꾸었지. 생면부지였던 아이인 너와 내가 만난 그 어린 날에 기억들 책갈피로 쓰던 노란 은행잎을 기억하지. 훗날 우리네 조카들은 그 은행잎을 코팅하여 멋진 책갈피로 썼지. 바닷가 모래밭을 뛰며 너를 쫓고 나를 쫓았던 그 아련한 영상들은 아직은 찬란한 영화처럼 나를 설레이게 하는 어린 날.. 2007.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