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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내가 쓰는 시

한밭 벌에서 - 거리 5

by 김형효 2007. 5. 7.

거리를 채운 그 어느 것도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거리를 채운 그 어떤 것도 쓸모없는 것이 없다.

사람의 거리에 그 무엇이 허접한 것이랴!

사람의 길에 길이 아닌 것도 길이 없는 것도 없다.

오늘 중얼거린다.

중얼거리는 세월, 중얼거리는 세계

난 그 안에서 외로운 불나방 한마리처럼

불빛을 쫓고 사는 사람들을 달래주려 한다.

아, 불가항력임을 아닌 순간마다 살아있음을 아는 순간

그렇게 가능한 삶을 가다가 불가능한 것들로 가득찬 듯한 세상에서

건강한 자아를 찾는 일

나는 나무 밑에서 매미처럼 붙들고 있는 나무에 나를 본다.

 

休 = 人 + 木

 

쉬고 싶다.

 

나무인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

그가 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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