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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내가 만난 세상 이야기

한국 체류 중인 네팔인의 시

by 김형효 2008. 1. 25.
 사랑하는 그대여!



글 : 범라워띠(네팔 기자)

의역 : 시인 김형효



꽃이여!

나를 위해 꽃망울을 피우려했거든

꽃문을 닫아주오.


여명을 밝히는 태양이어.

노을을 물들이는 태양이어.

나를 위해 물들이고 밝히려 했거든

그만 멈춰주오.


화창한 봄날의 생기를 안고 오는 봄이어.

날 반기려고 봄을 안고 오는 것이었거든

그 또한 멈춰주오.

 

뻐꾹새여! 뻐꾹새여!

그 애�은 울음이 혹여 나를 그리며 우는 것이거든

그만 울음을 멈춰주오.


가까운 친척들과 친구들이어

혹여 내 안부를 묻고 싶거든

그 물음도 멈추어 주오.


폭포 물이 떨어지면서

휘파람부는 소리가 날 부르는 노래라면

그만 그 노래를 멈추게 해주오.


내 꿈 속에서 희망했던 궁전의 모습들

이제는 평화를 찾아

그 궁전 속에 잠들기를 바란다 전해주오.


고향의 산하, 그리운 당신이어!

그 그리움이 내 안부를 묻거든

아직 알지 못한다 전해주오.


내 사랑이어!

내가 그대를 품지 못했오.

내가 그대를 품지 못하는 것은

당신의 삶을 품지 못한 것이오.

 

지금 내가 어쩔 수 없다해도

분명 그것은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이오.

이제는 흐르는 눈물을 멈추시오.

그대의 생활 속에

그대가 나를 위해 흘렸던 눈물

그대여!


이제 곧 밝은 날이 오리니,

그대여!

내가 그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오.

바로 거기, 바로 그곳에서

당신과 내가 만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으리오.

 

 

생활 1



떨어진 꽃을 주어

꽃 목걸이를 만들어 걸어주고 싶었다네.

내 마음도 모르고 떨어진 꽃은

삽시에 사그라들고 말았네.


상처로 얼룩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서

소설을 쓰고 싶었다네.

돌아서 생각에 잠길 틈도 없이

내가 상처로 얼룩이지고 말았네.


시인이 되어 시를 쓰고 싶었다네.

그런데 내 삶이 내가 쓰려던 시가 되었네.


미래의 어린이에게

아름다운 축하글을 쓰고 싶었다네.

환영한다고......

그런데 나는 저주의 글처럼 되어버렸네.


시인은 그래서

높은 하늘에 머물고

해와 달처럼 머무는 것인가?

그 아픔처럼......


누구의 말은 시가 되었고

누구의 말은 그저 말,

그저 나의 이야기도

내 삶의 넋두리 뿐,


 

 

Mandala(영상과 같은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