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되어 바라보면
온 세상이 꽃이고요
송곳이 되어 바라보면
온 세상이 송곳같이 되지요
제 생긴대로
그림자를 드리우니까요
저는요
제 속마음이
성스럽기를 바라지요
저는요
제 목소리가
맑기를 바라지요
저는요
미물 하나라도
제 발에 밟히는 걸 싫어하지요
아름다운 눈이어야
아름다운 세계가 열리겠지요.
칠흑같은 밤이라도
저에게는 보게 해 주세요
달을요
메마른 잎 하나라도
저에게는 듣게 해 주세요
생명을 일구는 소리를요
해맑은 마음이어야
해맑은 세계가 열리겠지요
시는 네팔의 저명한 시인인 두르가 랄(Durga Lal)
작곡은 느요 바르차르야(Nhyoo Bajrachary)
노래는 비구니 스님인 아니 초잉 돌마(Ani Choying Dolma)
마치 성스런 경전을 읽는 느낌이다.
이 시는 제가 잘알고 있는 네팔의 시인 먼줄에 의해 소개된 시이다.
그의 네팔 불교문학과 민주화의 노래란 주제의 평문에 소개된 시인데
가을날이 무르익고 깊어가는 계절의 끝에서
우리가 한 번쯤 사색하고 살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소개한다.
혼자만 감춰두고 읽어야할 시는 아니지 않은가?
많은 사람에게 두루 소개되었으면 한다.
참고로 아니 초잉 돌마는
지난 부처님 오신날 전후로 동국대에 와서 공연을 하고 돌아갔다.
'내가 사는 세상 > 내가 만난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팔 이주 노동자와의 만남 (0) | 2008.12.04 |
---|---|
14년을 기타를 메고 네팔을 떠돌며 노래했던 시인이며 가수 먼줄 시인의 시 (0) | 2008.11.27 |
아리랑의 어원을 찾아서 (0) | 2008.10.30 |
정말 웃겨서 웃고나면 하루가 즐거울까요?(무, 고구마 콘테스트) (0) | 2008.10.27 |
가을 밤에는 시를 읽자~! (0) | 2008.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