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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내가 쓰는 시

두근거림의 이유

by 김형효 2009. 11. 1.

밟지도 않은 낙엽 밟는 소리

사각사각 웃음 처럼 들려온다.

 

심장 한구석을 차지한

가을 날 같은 영혼이

날 길들이고 있어서다.

 

노래처럼 울려오는

풍요로운 느낌은 사랑 탓이다.

 

영혼이 가을 날 빛에

찬란하게 부서지는 낙엽처럼

내 마음의 동토를 녹이고

황홀같은 부드러움으로

단풍같은 눈을 뜨게 한다. 

 

사랑은 아름답다.

사랑은 바쁘다.

부재 중인 사랑은 아프다.

살아있는 한 사랑은 아름답다.

 

바람이 불어와

세차게 불어왔어도

내게는 여름날

날 더운 햇살 같은 것은

다 사랑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