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블로그를 개설해서 활동한 지 오늘로 920일째가 된다.

명언을 따라 살아간다는 것은......,

 

 

 

글을 쓰며 여행을 즐기던 일상을 살아온 시간들이다.

가끔 여행처럼 직장을 구해서 일을 하다가 곧 다시 떠날 채비를 했다.

그러니 내게 직장은 잠시 쉬어가는 객점과 다름이 없었다.

 

사람들은 여러가지 다른 눈길로 날 보고 평가한다.

하지만 난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대들처럼 사는 것은 난 못하오.

그러나 그대들의 인내는 부럽소.

 

사실 필자도 그처럼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에 삶의 정의는 그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각기 필요에 의해서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게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그대들처럼 일하오.

나는 내 필요만큼씩 일을 하고 그리고 또 어드론가 길을 떠나는 것이오.

그대들은 그 자리에 그렇게 머무를 필요가 있어 머무르는 것이고

난 내 필요가 있어 또 길을 떠나는 것이오.

 

아무튼 그렇게 필요에 의해서 움직이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름대로 좋은 나레이션을 하듯이 블로그에 정리해왔다.

 

이제 가끔은 댓글을 다는 사람, 글을 퍼가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잘르도 다양한 글이다.

여행기이기도 하고 시를 쓰기도 하고 에세이처럼 부담없는 글도 쓰고

일상의 사람이야기, 일상의 사진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얼마전 블로그에 신부님과 수녀님이 찾아오셨다.

한 블로그의 흔적을 따라갔더니 한 수녀님의 블로그다.

거기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글이 프로필을 장식하고 있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만의 자유를 추구하는 한 방법입니다.

나만의 것이지만 남을 침해할 수 없는 자유의 본질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쓰려고 합니다.

자유의 본질에 충실하려는 글쓰기.

그 자유 또한 나눔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유의 본질에 도움을 주는 남의 글도 가능하면 모아둡니다.

 

윗 글을 보고 그냥 빠져 나오는 것이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필자는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겼다.

 

*모자람이 넘치는 날들입니다. 무언가 열심히 하려고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또 그렇게 애를 쓰지만,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갈수록 모자람이 더 커가는 것처럼 저의 모자람을 알아갑니다.

그렇다가 머무를 수 없는 것이 아름다운 삶을 살려는 인간으로서의 도리이거나 욕망이겠지요.

흐름을 따라 찾았습니다. 항상 건강한 날 아름다운 날 되십시오.

 

우크라이나에서

 

그런데 최근 개설한 네이버 블로그에 이웃신청을 하고

또 신청을 해온 흔적을 따라가보니 아래의 글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세상은 덜 힘든 사람이 더 힘든 사람을 돕기 때문에 살만하다..^^

 

필자는 이 글을 보면서 아름다운 인간성을 느끼게 되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와같이 새기고 산다면 하고 홀로 바람을 가져본다.

눈물이 날 지경으로 감동적이다.

 

다음은 또 다른 명언이다.

 

*만나고, 알고, 사랑하고, 그리고 이별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공통된 슬픈 이야기이다.

 

장자가 했다는 이야기로 기억된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나, 아무튼 이 문구 또한 의미심장하다.

어쩌면 우리는 삶의 전과정을 이런 과정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필자는 에베레스트와 안나푸르나, 랑탕 히말라야를 걷는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얼마전 그곳에서 만났던 한 학생이 이메일을 보내왔다.

 

필자에게 밥상을 차려주었던 해발 3200미터에 살던

네팔 타망족의 한 어머니가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그리고 내게 자신의 슬픔을 하소해왔다.

 

삶은 이런 것인가?

누군가에게 하소도 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그렇지만 그 모든 만남이 조건적이지는 않다.

일상적인 삶은 하나의 규칙적인 굴레를 갖고 있다.

그래서 규범적으로 조건부적인 삶이 많다.

그러나 그냥 길 위에서 만난 나그네처럼

그러나 그 나그네조차 기억속에 그리운 영상을 남긴다. 

 

다음은 헨리포드라는 사람이 했다는 이야기다.

 

*도중에 포기하지 말라. 망설이지 말라. 최후의 성공을 거둘 때까지 밀고 나가자.

 

사실 누가 그러라고 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결정이 최종적이다.

모든 사람은 그래서 존엄하다.

자기결정권이라는 것은 초법적인 것이다.

 

인간은 그렇게 초법적인 권위를 각자가 지니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오랜 과거에서부터 우리 나라에서도 천부인권론 같은 것이

역사적 흔적 속에 고스란히 철학적으로 존재해왔음을 보게 된다.

 

아~! 존엄한 인간이어.

아름다운 일상을 자유롭게 영위하라.

 

각자가 품고 사는 하나의 명언이라도 있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가?

 

필자는 최근 오랫동안 가슴속에 품어온 명언 <좋은 생각이나, 좋은 마음보다, 좋은 행동을 사랑합니다.>라는

다분히 슬로건적인 문구 위에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죄악이다.>는 말을 얹었다.

무언가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는 자각 때문이다.

 

이제 필자에게 위의 슬로건은 사명이 되어

내 삶을 열어나갈 가장 소중한 가치관을 이룰 것이다.  

그래서 행복하다.

그런 가치관 위에 내가 희망하는 꽃을 피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