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동안의 격무를 달랠 수 있는 시간을 맞았다.
수원 남문의 삼익 피아노 골목길에 카페
" 너도 바람꽃 나도 바람꽃"이라는 곳에서 열린 조양래 시인 출판기념회를 찾았다.
땅끝마을의 청년 조양래라는 시인이 수원에 와서 살면서
아픈 유년의 기억을 되새김질하며 끝없이 걸었던 길은 시인의 고독!
그 고독의 생채기를 안고 살면서 항상 고향 마을 땅끝을 향한 울부짖음 속에는
인간의 길을 복본(復本)하자는 신앙같은 고향 그리움,
그 고향 땅에서 함께 울고 웃던 신앙같은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들이
꽃 이름, <제비꽃>이라는 소녀적인 감상을 불러오는 시집에 묶였다.
사실 그의 시편에서는 소녀적인 애상보다는
질경이처럼 질긴 아픔들을 엿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를 바라보면 그 아픔을 눈물겹게 참아내면
사람좋게 웃어내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런 의지가 그를 호탕하게 웃게 만드는 것일 것이다.
시인은 91년 경기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고
절치부심 고독한 영혼을 간직한 채 울부짖음 같은 시를 써왔다.
오늘 그가 자신의 삶을 통해 우려낸 생면부지의 시를 써내어 묶은 것이다.
우리에게 생면부지한 언어란 없다.
하지만 시인의 그 언어가 이미 익숙한 언어였다 하더라도
새로운 의미와 새로운 갈래를 치며 다가올 때
그 언어는 새로운 생명을 얻는 생면부지의 생물체와 같은 것이다.
그의 시집 출판 기념회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여러 시인들이 함께 한 하루!
밤이 길고 길 듯 하지만, 그 밤이 길가던 나그네 끼리 만나
오손도손 도란거리듯 짧다는 것을 실감한 정말 맛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하룻밤을 지새웠다.
광교산 막걸리를 마시며......,
지친 몸을 마음을 맘놓고 풀어낼 수 있는 격없고 철<?>없는 시인들과 풀어낸 것이다.
다음은 사진으로 보는 그 시간들 그리고 공간의 기억들......,
인사말을 하고 있는 시평 주간 고형렬 시인
고철 덩어리라고 막 덤비는 말버릇도 웃으며 넘겨낸 깊은 강같은 사람 <고철> 시인
첫 눈에 봐도 사람좋아 보이는 윤기묵 시인, 축하 노래를 부르며......,
너도 바람 꽃이고 나도 바람 꽃이려니, 카페 안의 부조물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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