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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내가 쓰는 시

아름다운 영혼을 위한 노래-열정적인 소방학교 교관에게 전한 시

by 김형효 2009. 2. 12.

아름다운 영혼을 위한 노래

- 중앙소방학교 연수를 마치고

 

 

 

봄날 아이의 아장걸음 같은 새싹이 돋아 오릅니다.

아름다운 계절 꽃이 동산에 가득 찰 때,

흰 백합이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꽃다운 그대들의 영혼처럼,

오늘 그렇게 아름다운 기억을,

성스런 님들을 보면서 생각에 잠깁니다.

흰 백합이 필 때도, 노란 은행잎이 떨어질 때도

하루하루 뉘엿뉘엿 지는 해를 바라보는 날

감은 눈으로도 긴장을 멈추지 못하는 성스런 그대들을 보았습니다.

잠시 잠깐의 기억으로라도

그대들에게 고마운 인사 한마디 건네고 싶습니다.

 

텔레비전 화면을 보며 인상적인 느낌으로

고마움과 안타까운 눈물 한 방울로

고마움을 다 전하기에는

오늘 이 순간이 너무 소중했습니다.

어깨가 처지는 날에도

슬픔이 가득 차오르는 날에도

아장걸음의 아이와 사랑스런 님들의 그대들을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볼 때도

성스런 그대들은 긴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긴장이 아름다운 영혼들을 살게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산 밑 흰 백합이

한잎 두잎 꽃잎을 떨구던 것처럼

그대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음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산 밑에 쌓인 낙엽들이

도란거리며 바람소리로 노래 부릅니다.

성스런 그대들의 속삭임 같은

영혼의 노랫소리가 스산한 겨울바람에도

훈훈히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피어 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