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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내가 만난 세상 이야기

사람 사는 세상으로 오월의 꽃등 밝히고 가자

by 김형효 2009. 5. 27.

정부와 서울시! 이명박과 오세훈의 마당~?

 

국민과 서울 시민의 마음이 모이는 곳, 대한문 앞~!

 

안에서 나를 보면 보이지 않지만, 바깥에서 안을 보면 잘 드러나 보인다고 했던가?

정말이다. 훤히 너무나 잘 드러나 보인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을 접한 후

내 조국의 요즘의 하루하루를 묵상을 하듯 하루 거의 20시간을 바라다보고 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한 것이지만, 하루 20시간 동안 뉴스의 흐름을 쫓아가다보면

절망으로 가슴이 아려온다. 형제여! 안녕하시라.

 

산 사람은 살아야지~! 산 사람은 살아야지~! 어머니 말씀이다.

아마도 나의 어머니께서는 지금 그런 말씀을 하실 거다.

그리고 노래의 후렴구처럼 다시 한 말씀 덧붙이실 게다.

“어째야 쓰끄나! 저 몹쓸 놈들을, 글고 저 냥반은 어떻게 산대?”

76년 인생을 촌에서 태어나 촌에서만 살아오신

 

내 어머니의 평소의 말법을 따라 생각해 보았다.

사람들이 말할 때, 그 이해의 정도나 진리가 너무나 평범한 내용에 이를 때

촌부도 안다고 비유해 말한다. 그런 촌부보다 못한 사람들의 천국이 되어 가는

대한민국 가슴이 먹먹해지고 씁쓸하다 못해 서글프다.

정말이지! 어쩌란 말인가? 어쩌란 말인가?

 

어머니께서는 정치적 사안이 있어

약자를 괴롭히고 약자가 봉변을 당하시는 것을 뉴스에서 보시면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 사람들 어떻게 사라고 그러끄나? 즈그들은 그냥도 수철년은 먹고 살껏 있는 놈들이......?”

우리는 눈 똑바로 뜨고 바라 볼 일이다.

늙으신 촌부(?)인 내 어머니가 바라보는 너무나도 분명하게 보이는 우리의 현실!

그냥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현실을 보면 보인다.

저들의 악랄함과 처절하게 교묘하며 없는 사람들(돈과 권력)을 벌레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그들이 가용하는 공장의 기계 부속 축에도 못 끼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음을,

 

나는 지난 대선 당시 수원의 작은 학원에서 중학생 국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 일이 오래가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내게 선생님은 누구를 지지합니까? 라는

곧바로 묻는 질문에 “누가 되었으면 좋겠는가는 말 할 수 없고

누가 안 되어야 하는가는 말 할 수 있다고,

그리고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재앙이 오리라”고 말하곤 했다.

 

아뿔싸! 나는 촛불시위가 연이어질 때 네팔에 있었다.

그리고는 함께하지 못한다고 마음 아파하다 예정보다 앞당겨 조기귀국해서 촛불과 함께 했다.

그러나 지금 이제는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서거라는 아픔에서

나는 또 다시 조국에서 부재중인 사람이 되었다.

 

한국에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차라리 잘 되었다.

한국에 있으면 그 성격에 제 명에 못 살 수도 있다고......,

그런데 제 명에 못살고 가신 분이 너무 많다.

내가 이곳에 해외봉사단 연수를 받으려고 연수원에 입소하고

그 다음 날 아침 용산참사 소식을 접했다. 불길하다.

용산참사에 가신 분도 그렇고 노동자 박종태 님도 그렇고

노무현전 대통령님도 그렇고 이제 누구랄 것도 없이

사지에 내몰려진 내 조국의 사람들로 보인다.

 

나는 해외봉사단으로 파견되기 전 신변안전에 대한 교육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지금 내가 우리나라 좋은 나라 대한민국 영토 안에 형제들에게 몸조심을 당부하고 싶다.

어쩌란 말인가? 형제가 형제를 살육하는 구도로 가는 대한민국을,

 

조금이라도 더 가졌다 싶은 사람들은

층층 계단처럼 못 가진 듯 싶은 사람들을 부속물처럼 만만하게 대하고 있다.

그것은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나 모두 한결같다.

어쩌란 말인가?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 배운 위인들 이야기 속에 청렴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오늘 이 시점에서 생각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내 안에 그런 것들이 도사리고 있지 않은가?

커다란 바윗돌에 슬픈 부엉새가 울고 있다.

우리들에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암울하다. 그러나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까?

바윗돌에 몸을 던져 가신 분의 유지를 받든다는 마음으로 우리가 다짐해야한다.

 

처절하게 나누고 처절하게 연대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 철창 같은 대한민국에서 온전하게 살아남을 수 없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없는 사람이 없는 사람 속 알아야......, 있는 사람들이 안대! 몰라야 몰라.”

권력도 돈도 명예도 다 그렇게 한 통속이 되어 없는 사람의 속을 몰라주는 세상이라면

그곳은 무늬만 금수강산이라 해서 사람 사는 세상일 수 없는 것이다.

봉하에서 덕수궁 앞에서 보여주는 오월의 모습

대동세상의 모습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가려면 우리는 절제해야 한다.

그리고 연대해야 한다.

우리의 절제는 조금 더 가진 듯 싶으면,

나보다 덜 가진 사람에 대해 고개 숙여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돈이든 권력이든 명예든......,

그 어떤 것이라도 우리가 그렇게 살아갈 때 사람 사는 세상은 오는 것이다.

오월의 대동 세상, 봉하의 대동 세상이 서로 다리가 되어

우리의 미래를 불 밝혀 줄 것이다.

 

지금 이 모습을 오래 간직하고 <사람 사는 세상>을

<오월의 꽃등>을 밝히고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랑하는 내 조국의 형제들의 안녕을 간절히 기도하며

낯선 나라에서 조석으로 홀로 차린 분향소를 지키며 눈물 흘린다.

그러나 두렵다. 저들은 지금 우리들의 눈물조차 이용하려 들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알고 있다.

내 밑바닥까지 다 드러내고 바르게 하나되면

그것은 그 어떤 힘보다도 크고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네 역사의 고비고비에서 경험했고 그런 결과물들을 만들어왔다.

 

지난 대선에서 허욕만 부리지 않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이제라도 정신들을 차리면 이 몇 년 못살겠는가?

저들은 지금 이 눈물 다음을 교활하게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쏟아낼 만큼 눈물을 다 쏟아내며 생각해야 한다.

이 눈물을 통해 우리를 정화하고 다가올 날에 대해서

그리고 저들이 다시 칼을 들이대며 우리의 슬픔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