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세상/내가 만난 사람들

한락산의 시인 김명식 선생님과 그 일가족

김형효 2009. 11. 3. 08:12

 

사람은 항상 숨을 쉬는 것처럼 어디론가 가고 있다.

사람은 항상 눈을 뜨고 있어서 무엇인가를 보고 있다.

사람은 항상 움직이는 발을 따라 숨을 쉬고 있다.

 

강원도 화천에 사시는 김명식 선생님을 찾은 것은

내가 가장 왕성하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매진하던

도서출판 문화발전소를 경영하며 격월간 <시와혁명>이라는 시전문지를 만들던 때다.

 

경황없이 세상의 변화와 의미있는 일상을 위해 투신하던 아름답던 시절이다.

지금은 녹슨 기차마냥 망연자실한 것처럼 멈춘 쳇바퀴같은 일상을 살고 있다는 반성이 깊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보아주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내가 바라는 것과 남이 바라보는 것이 다르지만,

사람이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분명한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고금의 진리인 듯하다.

모자라지만, 불투명하지만, 그렇지만 여전히 묵묵히 자기 길을 열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삶은 아름답다.

 

김명식 선생의 아름다운 일상은 자연을 경배하고 자연을 위해 수행하며 자신을 닦는 모습이었다.

필자는 2박 3일의 아쉬운 시간 동안 산 속에서 머물며 산 허리를 걸으며 세상을 배웠다.

 

그리움이 아득하다. 사모님이 고인이 되셨고

산 허리를 감고 있던 나무와 벌레와 산새들과 동무하던 아이들은 무엇을 하는지

안부가 궁금하고 그립다.  

 

스스로 부여한 사명을 안고 일생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는 행복하다.

나는 나의 사명이 어느 곳에 이르고 무엇을 위해 가야한 것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

다만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내게는 가장 큰 사명이다.

 

아름다운 사람들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

그렇게 생각 속에서 탑을 쌓는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기운을 배우자.

산골의 2박 3일 기념촬영 사진은 친구 시인 김경일...친구! 지금은 어디에서 세상을 밝히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