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낙엽진 거리를 걷고 있을까? 나의 영혼도......,
나의 영혼이 맑은 날, 나의 낭만도 저렇게 걷고 있겠지.
절정의 아름다움이라고 해도 될까? 저렇게 남은 절정을 보여주면서 잎이 떨어지고 그리고 다시
새 봄 날에 푸른 빛으로 환생하는 윤회처럼 내가 가야할 그 길에도 찬란한 절정이 남아 있으리라.
나는 지금 불혹을 넘긴 과거 내가 태어날 때를 기준으로 하면 장년이다.
지금이야 청년이나 다름없는 세월이지만, 여전히 인생을 다 산다는 기준으로 보아도
남은 세월은 내가 살아온 세월 만큼 아니 조금 더 살려나 모를 일이다.
그러니 불혹만큼 남은 것으로 치면 40여년이 남았다.
무엇을 이룰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사랑할까?
무엇을 배울까?
무엇을 고민할까?
무엇을 두고 애타할까?
무엇을 무엇을......,
청춘은 가고 남은 것은 저녁 노을처럼 더욱 붉게 날 태우는 것
인생은 처절하게 붉게 태우고 남은 재처럼 남아 하나의 의미를 만드는 것
그러니 불혹을 갓 넘기고 남은 세월 40여년을 채운다면,
내가 그 세월의 빚을 지고 있는 것인데 난 무엇을 하며 채울까?
빈 항아리에 물을 길러 채우듯이 채워나가려면,
내 지난 날이 밑빠진 독은 아니었기를 바래야 하는 건가?
낭만을 곱씹었던 사춘기에
목마도 없고 숙녀도 남지 않은 불혹의 세월 저편에서
누가 날 추억하고 기다려 줄까?
남은 사랑은 무엇하고 있을까?
남은 정열은 어디에 있을까?
남은 낭만과 남은 추억의 그림자는
어디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까?
가버린 옛날의 그림자로 날 가득 채우며
깊어지는 그리움이 무딘 세월처럼 저물어간다.
아~!
내 삶의 영혼이 맑은 날들을
자유롭게 하자.
그렇게 나의 노래가 빛이 되는 날
나의 햇살은 내 심장을 격동하게 하리라.
남은 나의 것들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며
낯선 세월의 밤을 지금도 그리워하며 맞는다.
과거의 그리움이 아니라,
미래와 지금의 전선에 선
나의 그리움의 길에서
나의 그리움의 동무가 되어
나는 오늘 처절하게 날 그리워한다.
앞날의 나를......,
남은 나를......,
남은 나의 것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