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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내가 쓰는 시

내게 남은 것들에 대한 사색

by 김형효 2009. 11. 16.

저렇게 낙엽진 거리를 걷고 있을까? 나의 영혼도......,

나의 영혼이 맑은 날, 나의 낭만도 저렇게 걷고 있겠지.

절정의 아름다움이라고 해도 될까? 저렇게 남은 절정을 보여주면서 잎이 떨어지고 그리고 다시

새 봄 날에 푸른 빛으로 환생하는 윤회처럼 내가 가야할 그 길에도 찬란한 절정이 남아 있으리라.

 

 

나는 지금 불혹을 넘긴 과거 내가 태어날 때를 기준으로 하면 장년이다.

지금이야 청년이나 다름없는 세월이지만, 여전히 인생을 다 산다는 기준으로 보아도

남은 세월은 내가 살아온 세월 만큼 아니 조금 더 살려나 모를 일이다.

 

그러니 불혹만큼 남은 것으로 치면 40여년이 남았다.

 

무엇을 이룰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사랑할까?

무엇을 배울까?

무엇을 고민할까?

무엇을 두고 애타할까?

무엇을 무엇을......,

 

청춘은 가고 남은 것은 저녁 노을처럼 더욱 붉게 날 태우는 것

인생은 처절하게 붉게 태우고 남은 재처럼 남아 하나의 의미를 만드는 것

그러니 불혹을 갓 넘기고 남은 세월 40여년을 채운다면,

내가 그 세월의 빚을 지고 있는 것인데 난 무엇을 하며 채울까?

빈 항아리에 물을 길러 채우듯이 채워나가려면,

내 지난 날이 밑빠진 독은 아니었기를 바래야 하는 건가?

 

낭만을 곱씹었던 사춘기에

목마도 없고 숙녀도 남지 않은 불혹의 세월 저편에서

누가 날 추억하고 기다려 줄까?

 

남은 사랑은 무엇하고 있을까?

남은 정열은 어디에 있을까?

남은 낭만과 남은 추억의 그림자는

어디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까?

 

가버린 옛날의 그림자로 날 가득 채우며

깊어지는 그리움이 무딘 세월처럼 저물어간다.

 

아~!

내 삶의 영혼이 맑은 날들을

자유롭게 하자.

그렇게 나의 노래가 빛이 되는 날

나의 햇살은 내 심장을 격동하게 하리라.

 

남은 나의 것들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며

낯선 세월의 밤을 지금도 그리워하며 맞는다.

 

과거의 그리움이 아니라,

미래와 지금의 전선에 선

나의 그리움의 길에서

나의 그리움의 동무가 되어 

나는 오늘 처절하게 날 그리워한다.

 

앞날의 나를......,

남은 나를......,

남은 나의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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