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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내가 쓰는 시

하늘 못

by 김형효 2009. 11. 18.

하늘 못

 

 

 

천천히 가자고

흰 구름처럼 말이야

천천히 그렇게 가자고

하늘에도 맑은 못이 있잖아

내가 맑아지면 그런 것이

더욱 잘 보이는 거라 그래

천천히 가자고

흰 구름처럼

 

흰구름이 먹구름지면

세월도 빨라지더라고

같은 시간을 살면서

세월이 더욱 빨라져서

먹구름처럼 사람도 가슴에 응어리가 생긴데

천천히 가자고

흰 구름처럼

 

그래, 우리 하늘 못을 보며

하늘 못에 떠오르는 달과 별, 해를 보며

날마다 자라는 아이처럼

우리 이제 천천히 하늘 못을 보며

제 자리 걸음을 해보자.

하늘 못이 제 자리에 살아 있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자고...,

천천히 가자고

흰 구름처럼

 

하늘 연못 국도 24호선의 하늘이다. 영남의 하늘일지 호남의 하늘일지 나는 모른다.

세상은 다알고 세상 사람들은 다알고......, 철없는 정치인들도 모를라나......?

하늘로 솟은 마른 풀 하늘로 솟은 마른 풀도 존재의 이유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철부지 정치인들이 나라에 도덕도 법률도 인륜도 짓밟고 있는 현실에서

저 마른 풀은 그들에게 하늘을 보라고 손짓하는 것도 같다.

성난 하늘 성난 하늘이 오늘날 백성들의 마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같은 하늘길을 걷고 걸어오는 영남과 호남의 하늘이었습니다.

2006년 11월의 하늘입니다. 3장의 사진 모두......, 지금 저 하늘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영호남을 가른 적도 아픔을 준 적도 없는 하늘이 아픕니다. 국민의 마음처럼......,

뜨거운 햇살도 마다않고 젖은 달빛도 마다않았던 하늘입니다. 백성이 하늘입니다. 우리가 주인입니다.

 

지난 2006년 11월 22일부터 12월 3일까지 국도24호선이 시작되는

전남 신안군 지도읍 점암리에서부터 울산광역시 국도24호선의 종착지인 성남까지

엉망으로 건설한 올림픽대로는 전두환 정권의 유일한 업적이라 할만한 일이란다.

아무튼 올림픽고속도로가 건설되기 전에는 영호남을 정면으로 관통한 유일한 동맥이었다.

 

그 길을 홀로 걸으며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오며 가며 지역의 경계없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났다.

훈훈한 인심과 정은 지역을 뛰어 넘어 한결같아 더욱 마음이 즐거웠으며

세상모르고 뉴스에서만 그리고 넋 나간 정치인들만 병들어 떠들며

안 좋은 소문들로 시끄럽다는 생각, 안좋은 소문을 퍼트린다는 생각을 했다.

 

하늘을 보라...우리네 삶이 보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