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사는 세상/내가 쓰는 시

(사진과 시詩)흔들리고 싶다.

by 김형효 2010. 1. 12.

흔들리는 사람

 

 

 

길가에 꽃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아름다움을 본다.

 

봄날의 향기를 잃고

떠도는 가을처럼 쓸쓸한 사람들

언제나 푸른 봄날을 그리워하지만

바람에 흔들리지 못하는

낙엽처럼 아픈 봄은 없으리.

 

잃어버린 봄엔 흔들리지 못하지.

흔들리고 흔들릴 줄 알아야

푸른 봄날도 길고 길어져서

생기 넘친 날을 살 수 있지.

 

흔들리고 싶다.

사람과 사람을 만나서

사람 속에서 흔들리고 싶다.

사람으로 흔들리고 싶다.

그렇게 비로소 나를 살게 하며.

 

 

*설레임도 흔들림도 잃고 나면 사람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삶의 가혹함에 매몰되어가며 삶을 위해 자신을 바치지만

결국 삶 자체에 함몰된 자신의 몰골만 바라보며 서글퍼하는 사람들을 본다.

 

물론 그 중 한 사람은 나다.

하지만, 발버둥치며 나를 살게 하려는 노력은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어쩌다가 나를 발견하고 그러다보니 어쩌다가

봉사 문고리 잡듯 내 삶의 의미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리고를 뇌까리며 다소곳한 자세로 나를 살피게 되고

사람과 사람의 귀한 의미들을 바라보며 그리움도 커져 간다.

 

 

새해 첫 수업에 동요를 가르쳤다.

사실 한글 자모음을 익히고도 집에서 하는 학습은 거의 없는 듯하다.

 

몇 곡의 노래를 가르쳤더니 노래에 대한 관심이 깊어서 곧잘 따라하고 흥얼거려

노래 가사를 익히는 방법을 써보려는 것이다.

칠판에 가사의 뜻을 러시아어로 정리하고 개별적으로 입 모양을 보고 노래를 따라하도록 했다.

러시아어 발음에 익숙한 아이들이라 한글 발음이 잘 안된다.

 

예빠토리야 시청 뒤 집에 이상한 문지기 같은 동물이 있어 촬영했다.

네팔에서도 중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우크라이나에서도 저런 상은 처음 보았다.

 

보름 전 수도 키예프에 다녀오던 길에 만났던 러시아인이다.

그는 회사 대표인데 전에는 블라디보스톡에서 살았다고 한다.

러시아인들의 무역과 사업을 돕는 회사 대표이며 우크라이나에서 처음 구한 나의 과외 선생님이다.

 

흑해 바다의 저물녘에......,

 

소수 민족 경연대회 준비를 마친 한글학교 아이들에게 우리 춤동작 연출을 부탁했다.

 

 

 

 

 

예빠토리야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 경연대회에 참여한 러시아인들......,

 

 

 

두반 박물관에 잘 보존되어 있는 고도 예빠토리야의 유물들......, 예빠토리야는 2500년 이상된 도시다.

 

 

 

 

두반 박물관에 전시된 예빠토리야 학생들의 창작물이다.

 

얼마전 첫눈이 왔을 때 거리 풍경이ㅏ.

 

 

한국을 떠나기 전부터 나는 하늘을 자주 본다.

이곳에 와서도 가끔씩 하늘을 보며 그 아름다움을 담는 버릇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