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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내가 만난 세상 이야기

산도 강도 사람도 그 뜻대로 살게 두라

by 김형효 2010. 9. 2.

 

우크라이나 드네프르강과 4대강 살리기

 

우리의 심장, 한반도의 심장을 흐르는 이른바 4대강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소문없이 맑고 맑게 흐르는 우크라이나 드네프르강을 보고 필자는 4대강의 슬픔을 더욱 절감했다. 그리고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우크라이나 드네프르강을 보고 한없이 부럽고 부러웠다. 드네프르강 어디를 가도 사람이 있다. 4대강 개발은 4대강 살리기가 아니라 4대강에 대한 인간의 무차별 폭력행위다. 자연에 대한 살해행위인 것이다. 

 

오랜 세월 흐르고 흘러 맑은 강줄기를 따라 사람들이 살고 있다.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의 한가로운 명상이 있다. 즐겁고 활기찬 소년, 소녀들의 멱감는 모습 그리고 수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족 단위로 바닷가 모래밭에서 해수욕을 보여주듯 가족간의 어울림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마도 이포보의 강살리기에 사력을 다하는 농성자들의 가슴 속에는 저 맑은 물줄기, 강줄기가 흐르고 있을 것이다. 거기 사람도 보일 것이다.

 

  
▲ 드네프르 강가 고려인 리조트 러시아에서부터 흘러온 드네프르강이 흘러흘러 맑고 맑기만 하다. 그 강 위를 한 아가씨가 한가로이 노를 저어가고 있다.
ⓒ 김형효
드네프르 강가 고려인 리조트

  
▲ 하늘이 어딘가? 드네프르 강을 보트를 타고 돌아보았다. 강가 갈대밭이 장관이다.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는 느낌이 들었다.
ⓒ 김형효
하늘이 어딘가?

  
▲ 드네프르 강가 강태공 드네프르 강 어디를 가도 강태공이 있다. 보는 사람도 즐겁다. 저 맑음을 보라.
ⓒ 김형효
드네프르 강가 강태공

  
▲ 드네프르 강 삽질을 해서 맑은가? 삽질은 엄두도 내지 않았다. 그저 오랜 세월 흐르고 흘러 이렇게 맑아진 것이다. 그냥 두라. 드네프르강은 말하고 있다 그냥 두라고,
ⓒ 김형효
드네프르 강 삽질을 해서 맑은가?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 했다. 신체(身體)의 모발(毛髮)과 피부(皮膚)는 부모(父母)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라는 한자성어다. 새삼 한자공부나 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네 강토가 일제에 의해 짓밟히고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짓밟힌 일이 있다. 그런데 지금 한반도의 반쪽정권에 의해서 산산조각이 나고 있다. 사실 우리네 좁은 영토야말로 소중한 문화재를 다루듯 조심하고 조심해야할 일이다.

 

지금 우리는 길을 낸다고 낸 길 때문에 길을 찾기 위해 방황해야 하는 처지다. 그렇게 건설이라는 미명하에 어지럽혀 놓은 것도 모자란가. 경제성을 언급하며 운하를 만들겠다고 했다. 강을 살린다는 이유였지만 그것이 반대에 부딪히자 위장운하인 이른바 4대강 살리기, 아니 죽이기를 하고 있다.

 

한 번 재단된 자연은 돌이킬 수 없다. 강은 우리의 몸을 맑게 하는 심장과도 같다. 그러니 이 재앙을 보고 방관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 있다. 그 누가 앵무새 언론을 통해 거짓 선전한다 해도 그것은 변할 수 없는 진실이다. 사람의 몸에 상처를 내고 칼질을 하는 일이 사람을 살리는 일이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분명 4대강 죽이기다.

 

재앙을 막아야한다. 우크라이나에는 드네프르 강이 흐른다. 드넓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걸맞게 러시아에서 시작되는 우크라이나 드네프르 강은 상류만이 러시아, 벨로루시를 흐르고, 수도 키에프를 거쳐 남쪽으로 흘러 흑해로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강이다. 강의 총 길이는 그 기준을 달리해가며 1800㎞, 혹은 2280㎞를 흐른다고 한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1800㎞라 한다. 그것은 러시아, 벨로루시를 제외한 우크라이나만을 기준으로 한 경우일 것으로 판단된다.

 

 

 

  
▲ 드네프르 강을 보고 감탄 감탄사가 절로 나는 찬란한 맑음을 보았다. 저 강에 뛰어들고 싶다. 그냥 수없이 그런 충동을 느낄만큼 맑았다.
ⓒ 김형효
드네프르 강을 보고 감탄

  
▲ 어디가 지상이고 어디가 수중인가? 알 수가 없다. 얼마나 맑은지 수중과 지상을 분간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 김형효
어디가 지상이고 어디가 수중인가?

  
▲ 인간의 욕심만 탁하다. 물욕이 자연을 능가할 수 없다는 것을 드네프르강의 맑음은 보여주고 있다.
ⓒ 김형효
인간의 욕심만 탁하다.

북서부의 작은 지역을 흐르는 강들이 발트 해로 흘러들어간다. 그런데 이 어마어마한 강을 삽질 안 해서 문제가 있다고 하는 이는 지구상에 없다. 어두컴컴함이 좋은 사람들은 자신을 숨겨야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보통세상 사람이라면 밝고 맑음을 좋아할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연은 오랜 세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았을 때 밝고 맑아진다. 사람이 도시를 경험하고 문명을 배우면서 지식은 늘지만, 순수성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세상사람 그 누구도 사람이 개발을 해서 자연경관이 좋아졌다고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미 인공폐수나 인간의 문명이 파괴한 것을 인위적으로 씻어내는 일 말고 말이다.

 

지금 4대강을 처절하게 파헤치는 일이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서를 관통하는 드네프르 강을 볼 때마다 맑고 맑은 강줄기를 보며 한없이 부러워했다. 그러던 중 헤르손 인근의 한 고려인의 사업장을 찾은 적이 있다. 드네프르 강 인근에서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안내를 따라 바라본 드네프르 강을 보고 감탄하고 감탄했다. 자연은 손대면 이미 자연이 아니다. 자연을 능멸하지마라. 자연은 사람이 살리는 것이 아니다. 그대로 두면 알아서 사는 것이다. 그냥 두라! 그대로 흐르게 두라!

 

  
▲ 드네프르 강은 말한다. 그냥 두면 그대로 예술이다. 드네프르 강을 보며 그 어떤 예술품을 볼때보다도 찬란한 감탄사를 남발해도 좋았다.
ⓒ 김형효
드네프르 강은 말한다.
 

  
▲ 드네프르 강 일명 똑딱이 카메라의 저력은 저 강의 오랜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 사진 기술의 승리가 아니라, 오랜 세월 그냥 두고 흐르게 한 그냥 흐르기만 한 저 강의 저력이 살아있다.
ⓒ 김형효
드네프르 강

  
▲ 드네프르 강의 연인들 두 사람의 연인이 낛싯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저 맑은 강 속에서 그들의 사랑도 맑고 청량하게 자라고 있을 것만 같다.
ⓒ 김형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