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 포스트라는 영자지를 제외한 모든 신문에 소개된 이번 전시회는
한국인의 이미지를 알리는 주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이것이 개인적으로 결코 자랑삼거나 특별한 의미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인들의 어깨에 기대어 이루어가는 일들이기 때문에 알고보면 타인들의 일이다.
나의 거죽이 좀 더 두꺼워진 것이다.
가난한 여행자일 뿐이기 때문이다.
여행자의 궁핍은 나름대로 용서될 일이라 믿는다.
그것이 나를 견디게 하는 힘이라면 참 우스운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나의 실체다.
어제는 주요한 만남이 있었다.
나는 12명의 네팔의 젊은 화가의 작품을 한국의 12개 도시에서
12작품을 전시하는 개인전을 구상하고 있고
이미 이곳의 젊은 화가 10여명과 이야기를 마쳤다.
나는 8일 카트만두를 출발해서 루크라라는 곳을 국내선 비행편으로 찾는다.
거기서 부터 7일의 일정을 소화하면 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선다.
나도 걱정이지만 네팔화가 2인이 더 걱정이다.
그들은 네팔사람이지만 단 한번도 5000미터 이상의 고지에 오른 적이 없다.
둘은 모두 나와 함께 나의 가이드를 받으며 3000미터 이상의 고지를 오른 것 뿐이다.
한 명의 화가와 이곳에서 전시회를 마치고 난 다른 한명의 화가의 작품을 가지고 가서
에베레스트 그림전을 열 생각이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관과 전시 공간을 알아봐 주길 기대한다.
(가급적 빠를수록 좋은 기획이란 생각에서 가자마자 전시회를 열 수 있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나는 한 사람의 화가와 네팔 관광청에서 나의 사진전과 네팔 화가의 그림전을 열기로 했다.
그것은 에베레스트를 다녀와서 여는 에베레스트 사진전과 그림전이 될 것이다.
나는 이미 네팔관광청의 스폰서 약속을 구두로 받았다.
오늘 확정되는 일이지만 사실 이곳에서의 일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날이 가봐야 하는 것이다.
어쩌면 모든 사람일이 다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제는 비가 내렸다.
심심해빠니=우리말로는 이슬비 정도 될 것이다.
재미있다.
심심해 빠니라니.........네팔말이다.
적막하다. 해는 돋아올랐고 청춘은 물안개처럼 스멀스멀 잠자고 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기지개를 켜 볼까한다.
노래하는 청춘은 아름답다.
꿈처럼 노래가 되어 훨훨 무지개 동산을 오르고 싶다.
그리운 사람들은 나를 그립게 하는 유전인자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또 다른 나의 피사체다.
난 그들에게 인사하며 나의 안부를 대신한다.
고마운 얼굴들, 그들을 그리며 또 한 번 5000미터의 고산에서 눈물을 담아보려 한다.
에베레스트의 기슭에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행복을 빌며 살지만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주고있는지
때로 근심만 준 것은 아닌지 홀로 가슴 아프다.
어쩌랴!
눈물은 살이 되지 않는데
내가 가진 것이 눈물 뿐이니,
난 지금도 그 사람들의 기슭에서 눈물범벅인 채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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