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구/이런 저런 사진 이야기

2010년 새해 사진으로 보는 예빠토리야에서 보낸 한 주

김형효 2010. 1. 9. 09:14

첫날 저무는 해를 보았다.

멋진 노을을 선물로 내렸다.

한 해가 저물고 저처럼 아름다운 무늬를 지으며 새해를 맞이할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도심에 새떼들이 사람들을 건물 처마로 몰려들게 했다.

건물 처마에서 생명부지의 우크라이나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새해 인사를 나누면서......,

 

사랑의 색인 듯하다.

보라빛인가? 사랑으로 채색된 파스텔 풍의 하늘빛이 곱다.

 

찬란하다. 나무가 그림이 되었다.

내 방에서 한국에서 보내준 한복을 입고 다음 날 텔레비전에 출연할 리허설을 가졌다.

 

예빠토리야 시청앞 광장에서 만난 눈사람이다.

예빠토리야 시청앞 우크라이나의 유명한 영화인 두반(ДУБАН) 동상 앞에 산타클로스를 만났다.

우크라이나의 성탄절은 1월 7일이다.

 

부산스럽게 한국에서 카페 회원과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보내준 한복을 챙겨 입고

예빠토리야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경연대회 참가준비 중인

내가 가르치는 한글학교 고려인 학생들

그들은 설날이라는 동화를 읽고 새해 인사를 한 후 나리나리 개나리를 합창했다.

관객들의 반응도 좋아 보는 필자도 흡족했다.

 

다른 민족 아이들이 부럽게 한복 갈아입는 한글학교 학생들을 보면서 크라시바야라고 부러워했다.

크라시바야는 아름답다라는 러시아어 말이다.

 

한글학교 학생들이다.

지난 10월 이중 두명은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고려인 축제에 한복을 빌려입고 출연했다가

나중에 모든 출연진의 인사 때는 빌려입은 한복 때문에 무대인사를 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 아이들이 있다.

 

이제 그들에게 당분간 그런 눈물은 없으리라.

 

출연전에 기념촬영을 가졌다.

이곳은 예빠토리야의 역사, 문화를 소개하는 두반 박물관이다.

2500년 도시의 흔적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부러운 시선으로 한글학교 학생들의 옷갈아입는 모습을 바라보던 아이들의 공연

 

타냐가 설날이라는 동화를 암송하고 있다.

곧 모두 함께 나리나리개나리를 합창했고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텔레비전 방송사인 채널5의 리포터와 함께 구경하다 그의 마이크를 찍었다.

또 다른 소수민족의 출연진이다.

대규모 출연진이 등장했다.

러시아인들의 공연 모습이다.

 

러시아인들의 공연은 규모도 컸고 당당한 모습이었다.

상대적으로 위축될 만한 분위기였지만, 한글학교 학생들의 밝은 웃음이 필자를 위로해주는 듯했다.

 

예빠토리야 고대인들의 모습...발굴된 유물이다.

왼쪽은 알렉세이라는 예빠토리야 거주 시인이고 가운데는 행사중에 만난 여성시인 타쟈이다.

우리는 훗날 다시 만날 약속을 하였다.

1월 6일 오후 흑해 바다로 지는 노을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저 멀리 길게 늘어선 섬같은 곳이 얄타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저 멀리의 얄타가 눈에 들어온다.

 

1월 7일 크리스마스에 고려인 목사인 아나톨리 일가족을 집으로 초청했다.

신앙과 상관없이 민족애로 그를 맞았다.

나는 그에게 우리의 한식을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그의 부인은 베트남으로 오랜 옛날 우크라이나로 흘러온 베트남인과 결혼하여 슬하에 5남매를 두고 있다.

그의 부인은 우크라이나 전통춤을 추는 시예술단의 일원이며

아이들은 밝은 웃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1월 8일 오랜만의 학교 수업을 가졌다.

지금은 일주일의 감기 방학 중이나 그 틈을 이용해 한글 공부를 시작했다. 

두 명의 타냐다.

붉은 색 옷을 입은 타냐는 노래와 춤을 잘 춘다.

그리고 회색 옷을 입은 타냐는 영어 실력이 좋다.

올야는 붉은 옷을 입은 타냐의 동생이다.

공부에 흥미는 별로 없지만, 결석하지 않고 꾸준히 나오더니 요즘에는 수업에 열중이다.

항상 밝은 웃음이 그의 매력이다.

 

지마는 유일한 남학생이다.

그는 가장 열심히 수업에 나오는데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결석하지 않고 나온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기분이 좋다.

 

추운 겨울 우크라이나 어느 곳을 가도 아름다운 꽃들이 거리를 수놓고 있다.

찬란하다고 할 정도로 꽃들이 아름답다.

예빠토리야 버스 터미널 인근의 꽃집들......,

거리의 표정으로만 봐서는 겨울 답지 않다.

 

1월 8일 바다갈매기가 활개를 치는 바닷가.....1월 7일부터 크리스마스 4일 연휴가 시작되었다.

많은 인파가 방파제에 몰려들어 과자를 던져주고 갈매기의 군무를 보며 즐기고 있었다.

 

두명의 학생이 웃음을 지으며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시를 쓰는가 물었더니 그냥 메모중이라며 부끄러워한다.

남학생들이 그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준 것은 처음이다.

 

아이가 파도와의 장난이 심하다.

물을 짚고 파도를 희롱?하다 파도에 희롱?당하며 마냥 즐겁고 신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