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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구/이런 저런 사진 이야기

사진으로 보는 12월 한 주 예빠토리야에서 보낸 일상

by 김형효 2009. 12. 9.

눈을 뜬 것같은 달, 12월 2일 밤이다.

전날에도 달무리가 여러 가지 생각의 비구름을 몰고 오는 듯했다.

달무리가 멋져 보이는 밤 하늘을 그냥 외면하기 어려웠다.

다 떨어진 낙엽으로 헐벗은 나뭇가지를 비추는 달무리진 달과 나목이 어우러져 그림 같았다.

 

화가 크세니아 시모노바(kseniya simonoba, 24세)의 전시회에 초대 받아 갔다.

그녀는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그녀가 그리는 그림 장르는 우크라이나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흥미로움에 두 번째 만남을 가졌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그녀의 그림을 그리는 범에 대해 CD파일을 건네 받아 한국에 소개할 생각이며 내일 CD를 전해 받기로 약속했다.

 

신종플루로 뜻밖에 긴 방학을 맞았다. 3주의 휴식 후 다시 만난 학생들......,

오랜 만에 만남에 반가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따라 기분이 좋아졌다.

우크라이나의 유력 대선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연설회가 이곳 예빠토리야에서 열렸다.

연설회 시작전 초대 가수의 공연이 펼쳐졌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남녀노소가 어우러진 모습과 아이들을 무동 태운 부모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예빠토리야 시청 모습이다.

 

예빠토리야의 인물인 두반이라는 영화 감독이다.

우리보다 100년은 앞서 있던 영화 산업을 자랑하는 듯하다.

 

예빠토리야 문화국을 찾았다.

예빠토리야 라디오 방송국에 게스트 출연 요청을 받고 리허설을 하러 간 것이다.

키 큰 여성은 우크라이나 전통 무용수이고 가운데 문화국 직원, 왼쪽은 고려인 김플로리다 바실리예브나

 

문화국 게시판에 나의 사진이 불어 있었다. 뜻밖의 일에 놀랐다.

지난 9월 5일 한글학교 개교식 때 사진들이다.

 

문화국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아주 오래된 주택이다.

마치 오래된 카페를 찾는 듯도 하고 작은 박물관을 찾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필자 곁에 눈을 내민 사람이 라디오 방송국 국장인 나탈리야 유리나(50세), 빨간 옷을 입은 발라 리트비치(33세) 직원

 

예빠토리야 문화국 직원인 헬레나(49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10분 정도의 인터뷰 방송을 무사히 마치고 기념 촬영을 했다.

 

어제 2009년 12월 8일 오전 12시 예빠토리야 라디오 방송국 라디오 카라미트 게스트로 출연했다.

아래는 25세의 연출자 미샤수빡이다.

 

45일 배우고 10개월이 조금 못된 우크라이나 생활 중에 겪는 또 다른 추억이다.

러시아어로 방송되는 프로그램에 통역 없이 러시아어로 답을 하기 위해 홀로 전날 자료를 준비했지만,

무사히 방송을 마쳤으며 홀로 나를 칭찬했다.

 

참 장하다.

 

하고 싶은 말을 충분하고 정확하게 하지는 못햇지만, 그것은 발음상의 문제 말고는 괜찮았다고 자평한다.

아쉬움없는 추억의 한 페이지를 넘겼고 진행자가 흔쾌히 오케이 싸인을 주어서 방송이 끝난 후 모두 즐거워했다.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