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그릴라(SHANGRI-LA)의 땅, 네팔에서(28)
다음 날 아침, 인근을 산책했다. 산책길에 공항에서 카다(노란색 천을 목에 걸어주는 것)를 걸어주며 일행을 맞아준 람 바하두르 타파(Ram bahadur thapa, 27세)의 집을 찾았다. 그는 네팔예술대학 학생이며 미술교사다. 람타파가 자신의 집이자 작업실에서 그림과 스케치를 보여주었다. 관심있게 바라봐주는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고 있다. 그는 장남으로 고향의 부모님을 돕기도 하고 자신들의 동생을 돕기도 한다. 자신의 학비를 스스로 벌어서 학교에 다니는 것은 물론이다. 아직 개인 전시회를 열지는 못했지만, 그는 네팔의 많은 화가들에게 장래를 인정받는 화가다. 방 두 칸을 세 얻어 살고 있다. 지난 2008년 네팔을 찾은 고슴도치의 작가인 도예가 한갑수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그와 기념촬영을 하였다. 그의 작업실에 그가 그린 그림들이다. 그의 작업실을 둘러본 일행은 그의 깔끔함과 철학이 있는 그의 스케치들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깥을 바라보지 못하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그에게 큰 격려가 되었을 것이다. 람의 작업실을 떠나 화가 비케이(B.K, 31세)의 집을 찾았다. 비케이는 람의 예술대학 선배이며 같은 고향 출신이다. 비케이에 대해서는 이미 소개한 바 있으니 짧게 이야기를 정리하고자 한다.
람브한다리 타파가 최근 그린 네팔의 히말라야 중 하나인 마차푸차례다. 세계의 산악인들이 꿈꾸는 마지막 히라라야일 것이다. 네팔 정부에 의해 아직 등정이 허용되지 않운 유일한 히말라야다.
전날 밤에 네팔 가정에서의 첫 식사를 경험했다. 일행에게 네팔왕국의 원주인인 네와리족의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 사전에 헤므라저 형님 댁에 부탁을 드렸고 아침 8시 경에 식사하러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네팔의 주식은 달밧(Dal and Bhat)이고 그것은 대부분의 종족에게도 마찬가지다. 달은 우리네 죽과 같은 느낌을 준다. 국은 아니고 죽도 아닌 그러나 죽에 좀 더 가까운 것 같다. 밧은 밥을 이야기 한다. 비케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비케이의 작업실....., 한 나라를 여행하고 그 나라를 이해하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를 체험한 것으로 생각한다. 네팔에 오시면 달밧을 꼭 드셔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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