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시간 우리는 그 질문의 끝에서 멈추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산사를 찾거나 명상을 한다. 어떤 사람은 교회를 찾거나 성당을 찾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삶을 정리하는 극단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정답은 없다는 생각이다. 다만 끊임없이 살아보면 정답은 아니라도 정답에 가까이 다가갈 수는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것은 거칠고 버거운 일상을 이겨낸 사람만이 얻어낼 수 있는 충만한 영혼의 소유자로 커가는 일이다.
우리는 남은 질문을 두고 파턴(Patan)을 찾았다. 파턴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그들의 축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시바의 축제에 이어 4월 마지막 날 월요일의 축제도 멀지 않았다. 조용한 불교 유적지인 파턴은 대부분의 네팔에 사원과는 다르다. 다른 지역보다 조금 더 명상적이고 조금 더 조용한 느낌이다.
장편소설을 읽어가듯 한 장 한 장의 책갈피를 넘겨간다는 기분으로 골목을 순회하고 나면 부처님을 만나고 나온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사방이 불상과 불상끼리 선문답을 주고 받는 것 같기도 하고 서로가 의지한 불상을 보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마치 지친 인간들이 신과 신이 만나는 모습을 대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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