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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내가 쓰는 시

하늘을 위하여

by 김형효 2008. 11. 16.

하늘 하늘
옹알거리다가
볕을 따다가
하늘에 두고온 그림자를 본다.

거리에 가득한 꽃들이
거리에 가득한 낙엽들이

하늘 하늘
옹알거리다 말고
어둠을 따다가
하늘에 두고온 그림자를 본다

아무도 없이
나만 남은 거리를 따라가다

저 먼 발치에 꽃이 피어
달음질치듯 내게로 와

활짝 화알짝 웃기만 하자.
자신도 멋없이 웃으며 길을 간다.

사람살이가 그렇게
멋없이 웃어도 좋은 거라면

세상에 꽃 아닌 것 없이 찬양할 것을
세상에 사랑 아닌 것 없이 빛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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