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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내가 쓰는 시

쓰고 싶어 쓰는 시

by 김형효 2009. 5. 23.

교무실 모습! 

교무실 책꽂이에 내가 가져간 KOREA라는 책이 자리잡고 있다.  

포플라 나무 가지에 온갖 꽃씨들이 엉겨붙어 꽃처럼 피었다.  

시소 놀이를 하는 아이들 뒷편에 보이는 건물이 그들이 다니는 학교다. 

 

 

그네 놀이를 하는 아이들 

공원에 모여 무슨 이야기들이 그리 많은지? 낯선 나그네의 등장에도 티없이 말고 밝은 웃음을 주었다.   

나도 그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말을 건넨 두 어린이와 함께 

푸쉬킨가에서 이어지는 남강 위를 달리는 전차 

남강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 

남강에서 즐거운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 알고 보니 저들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이었다. 

 

가벼운 일상

 

 

 

부드러운 바람처럼

한 걸음 걸어가는 것이다.

 

삶의 나날들......,

한 걸음 부드러운 바람처럼 걸어가다

가다보면 벌판 같은 바람도 만나는 것이다.

부드러운 사랑도 만나는 것이다.

 

가다보면 볼 수 없는 그리움도 남는 것이다.

그렇게 가닿지 못할 것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알게 되고 만나게 되고 그러다보면

이겨낼 힘도 알았다는 듯 다가오는 것이다.

 

그것이 일상처럼 내게로 오는 것들이다.

살다보면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살다보면 일상처럼 만나는 것이다.

사랑도 고통도......,

 

멈추자. 절망을,

왜냐하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은

남은 희망이 있다는 것이니

살아있어 희망을 노래 부를 수 있을 때까지

절망의 노래는 미루어두자.

 

세상을 미미한 바람처럼 거느리고 살자.

삶을 그렇게 느릿하게 어리버리하게

그렇게 느리고 어리버리하게도 한 걸음 가보자.

그렇게 가는 그 걸음 안으로

느릿한 일상의 바람 같은 세월이

소리 없이 스며들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