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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내가 쓰는 시112

거리 11 그리움을 따라서 흔들리자. 흔들리고 싶다. 사랑을 따라 바람을 따라 그렇게 흔들리고 싶다. 꽃 눈이 무거운 안개에 휩싸이고 안개가 눈물에 젖는다. 보고 싶다. 사랑을 그리며 그리워하다 구름 따라 별 빛 따라 하늘을 쳐다보다 그렇게 바라보고 싶다. 그를, 너를, 그리고 나를......, 내가 젖은 너를 네.. 2007. 5. 30.
한밭벌에서 - 거리 10 검은 머리를 휘날리며 내달리다. 밤 늦은 거리에서 마주친 흰머리를 날리는 사람 그가 토해낸 세월의 희노애락 질곡이 질곡이 아니고 즐거움이 즐거움만도 아니라는 데 사람은 이상도 하다. 용광로에서 일하다 나온 사람은 오뉴월 무더위에도 시원하다 하고 술 잔에 지친 사람은 술 마셨다 안하는 데 .. 2007. 5. 26.
한밭벌에서 - 거리 9 이빨을 갈며 길을 가다가 멈추고 사색하는 어물쩡 사내 하나 거리는 폐수구, 폐수구를 따라가다 자신의 아가리를 벌리는 미친 사내 하나 날이면 날마다 절망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들을 향해 세상 타박만 하는 좌절의 참 맛을 아는 허접한 사내 하나 그렇게 살아가는 것들이 세상의 기둥인 나라도 있.. 2007. 5. 17.
통일 열차가 달린다. 나도 따라가고 싶다. 개성 선죽교 근처에 능수버들은 볼 수 있을까? 가고 싶지! 가고 싶어! 밍그적이는 어눌한 말투에 스민 진실을 우리는 알고 있지. 흰머리 날리는 나이에 어린 소년 소녀의 말법으로 따라가고 싶은 남북 철도 시범운행을 보는 눈 빛에 슬며시 스치는 슬픔은 56년의 세월을 묻어두고 .. 2007.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