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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400

한밭벌에서 - 거리 6 봄날의 가로를 달릴 때면 보이지 않는 것들, 봄날의 가로를 천천히 걸으며 나무에 기대면 나무가 속삭이듯 나를 향해 잎눈을 틔운다. 마치 비오는 날 호수에 떨어지는 빗방울 같은 물보조개 물보조개 같은 나무의 잎눈을 보면 나도 그처럼 앙증맞은 소년이고 싶다. 나도 그처럼 귀여운 소녀이고 싶다. .. 2007. 5. 8.
5월 5일 목포의 웨딩팰리스에서 내가 본 주례사 2002년 두 사람의 예술가인 조각공예가 신랑과 도예가 부부의 결혼식 주례에 이어 두번째인 주례를 보게 되었다. 미숙아처럼 사는 내게 주례를 청한 분에게 민망합니다. 민망해요. 라는 말로 거절을 시도했지만, 계속되는 요청에 임할 수 밖에 없었다. 봄날 주변에서 꽃 길을 열어가는 사람들에게 띄우.. 2007. 5. 7.
대전의 택시 드라이버 - 6 사연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저마다의 사연을 대하면서 그 사연이 아픔일 때 아픔을 위로하고자 하고 그 사연이 고통일 때 역시 그 고통을 달래주려고 한다. 인지상정 사람의 일이다. 인지상정 사람의 마음이다. 성혜주는 9살 아이다. 그의 아버지는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분이고 그의 어머니는 지금 신.. 2007. 5. 7.
한밭 벌에서 - 거리 5 거리를 채운 그 어느 것도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거리를 채운 그 어떤 것도 쓸모없는 것이 없다. 사람의 거리에 그 무엇이 허접한 것이랴! 사람의 길에 길이 아닌 것도 길이 없는 것도 없다. 오늘 중얼거린다. 중얼거리는 세월, 중얼거리는 세계 난 그 안에서 외로운 불나방 한마리처럼 불빛을 쫓고 .. 2007.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