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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내가 쓰는 시

초등학교 동창회를 앞두고 사색하며......,

by 김형효 2008. 12. 1.

입신의 계절

- 친구에게

 

 

 

같은 날은 아니었다.

하나의 악기에 다른 현처럼

선택받지 못한 현의 울림 같이

서로 다른 울림을 갖고 살아왔지.

 

같은 날 수업을 받았지.

그날 밤에는 밤하늘 별자리를 찾았고

그 다음 날 이른 학교 가는 길에서 만나기도 했지.

그렇게 지나온 세월 너머로 꺾인 그리움이 널 부른다.

 

꿈결처럼 잊혀진 계절들이 이제는

너의 머리카락에도 싸래기 눈처럼 쌓여오고

그렇게 깊어가는 겨울 어둠처럼

지난 추억이 깊어지며 그리움이 되어온다.

 

안녕!

친구의 추억에 경배를 보낸다.

너의 한 걸음이 나의 한 걸음이

저 멀리서 푸른 꿈이 되어 오는 입신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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