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걷기 여행64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12) 저녁은 극도로 피곤한 심신 상태에 뱃속에서 받아내지 못해 간단하게 피자와 스프를 시켰다. 스프를 먹고 피자를 먹는데 그나마도 힘겨웠다. 나는 내가 먹던 피자를 외국인 친구들에게 함께 먹을 것을 권했다. 상대적으로 컨디션이 좋아보이던 그들은 사양하지 않고 피자를 기분 좋게 먹는 눈치였다. .. 2008. 4. 2.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11) - 막연한 사색의 시간, 야크의 풍경소리에 귀가 멈춘다. 극도로 심한 두통증세에 시달리며 네 시간여 동안 밤길을 걸어야했던 전날 밤의 피로가 늦은 아침 발걸음이지만, 너무나 버겁다. 한발 짝 두발 짝 발걸음을 옮겨 딛을 때마다 고통스럽다. 숨이 가빠 견뎌내기 힘들 정도의 힘겨움이다. 첫 경험이.. 2008. 4. 2.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10) - 새벽, 낯선 여행자와 게스트 하우스 여주인이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다시 불러본다. 그런데 얼마나 다행인가? 이번에는 스르르 방안에 불이 켜진다. 그리고 인기척이 난다. 살았구나! 옷이야 단단히 챙겨 입었지만, 히말의 찬바람과 고산의 추위는 그렇게 만만한 것이 .. 2008. 3. 27.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9) - 늦은 밤 안나푸르나 산 아래 검문소에서 이방인과 검문 경찰의 대화 바람의 세기가 만만치 않게 거칠어질 때면 내일과 그리고 토롱-라 파스에 대한 긴장감이 엄습해왔다. 수많은 산들의 조형 앞에서 절로 엄숙해지면서 긴장한 길을 걷는다. 길을 걸으면서 무심에 대해 생각할 기회는 많다. 무작정 걸.. 2008.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