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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내가 쓰는 시112

초등학교 동창회를 앞두고 사색하며......, 입신의 계절 - 친구에게 같은 날은 아니었다. 하나의 악기에 다른 현처럼 선택받지 못한 현의 울림 같이 서로 다른 울림을 갖고 살아왔지. 같은 날 수업을 받았지. 그날 밤에는 밤하늘 별자리를 찾았고 그 다음 날 이른 학교 가는 길에서 만나기도 했지. 그렇게 지나온 세월 너머로 꺾인 그리움이 널 부.. 2008. 12. 1.
눈물 나는 날 눈물이 난다. 자꾸 자꾸 눈물이 난다. 슬퍼 우는 것도 아니다. 기뻐서 우는 것도 아니다. 하염없이 울음이 나는 이유라고 말하자면 마른 육신으로 꼿꼿이 죽은 쑥부쟁이 흰 수염 꽃으로도 당당한 억새 풀꽃 굳이 말하자고 한다면 그 때문이라고 벌판과 하늘과 바다를 바라볼 줄 아는 눈 그 눈길이 있으.. 2008. 11. 27.
꽃 걸음 꽃 걸음 수많은 꽃들이 같은 꿈을 향해 줄달음한다. 같은 줄에 서서 멍하니 기다린다. 수많은 꽃들이 같은 길에서 다른 향을 피워낸다. 아지랑이 꽃 같은, 중얼거림 같은 사람들이 입을 벌릴 때마다 꽃 향이 되어 퍼지는 날이다. 사람들이 중얼거리고 있다. 입을 다문 사람들이 중얼거리고 있다. 2008. 11. 25.
명상적 사색 오늘 아침은 한 걸음을 걸었다. 천년 전에 나의 할아버지 한 분이 그렇게 걸었으리라! 아니 이천 년 전에 나의 할머니께서 후손들을 위해 정화수를 떠놓고 기도하다 걸음 걸었던 할 걸음이리라! 내가 한 걸음을 옮겼더니 저만치 하늘도 한 걸음 물러서면서 꼭 나를 안아주었다. 아마 저만치 천년 세월 .. 2008. 11. 23.